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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경영복귀]특별사면으로 길 열렸다①그룹사·업계·지역사회 환영, 복귀 시점은 미정…위기의 핵심사업 회복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19 12:23:09

[편집자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혜성처럼 떠오른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불황에 직면했다. 업황 최고점에 사법이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이 전 회장은 업황이 꺾인 지금 경영복귀 길을 열었다. 그의 경영복귀가 에코프로그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회장 경영복귀의 의미를 짚어보고 그가 열어갈 또 다른 미래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사진)이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된다. 그동안 ‘오너’ 부재로 성장전략에 차질을 빚어온 에코프로그룹 안팎에선 그의 경영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기차 ‘캐즘’으로 불황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과 미래성장동력 발굴의 핵심 키를 이 전 회장이 쥐고 있다.

14일 법무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15일 자정 출소할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 및 법률 대리인 등은 이 전 회장의 출소 시간을 조율하는 등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별사면은 죄를 용서해 형벌을 면제해주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이 전 회장은 사면 중 잔형집행면제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잔형집행면제는 형사 처벌에서 부과된 징역이나 벌금 등을 더 이상 집행하지 않도록 면제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사면효력은 15일 0시부터 발생한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주요 경제인을 사면한다”며 “이번 사면을 통해 우리 사회의 통합과 화합의 기회를 마련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5억원 이상의 횡령이나 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취업을 제한한다. 이 전 회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인 만큼 경영복귀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일각에선 이 전 회장이 곧바로 경영복귀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만기 출소가 아닌 9개월여 형기를 감면받아 조기 출소한만큼 부담감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그룹 내부에서도 복귀 시점 등에 대해선 함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재계와 업계 등에선 경영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차전지 시황 악화로 그룹사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계획도 예정돼 있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4년 광복절 특별사면 경제인 대상자. *출처=법무부 보도자료.

당장 에코프로 본사가 위치한 충북 청주시와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포항시 등 지역 정가와 경제계에선 한 목소리로 경영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 전 회장이 부재한 가운데 청주시 오창 에코프로 R&D센터와 포항시 블루밸리 산업단지 등에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속도감을 높이진 못했다.

특히 에코프로가 향후 5년간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계획한 2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너의 빠르고 확실한 의사결정이 절실한 시점인데 오너의 부재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에코프로는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등을 증설하고 있다. 다만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전략 등에 대해선 여전히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전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원점부터 점검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 실적은 최근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에코프로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3년 매출 7조2602억원으로 2022년 5조6397억원 대비 28.73%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982억원으로 2022년 6132억원 대비 51.37% 저하됐다.

실적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위기는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매출이 줄고 수익성은 거듭 악화되는 모습이다. 분기별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조64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2748억원을 고쳐 올 1분기 1조206억원, 올 2분기 8641억원 등 지속 저하되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하락세를 거듭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285억원을 기록한 뒤 영업손실로 전환횄다. 지난해 4분기 1194억원, 올 1분기 298억원, 올 2분기 546억원 등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매 분기를 거듭하면서 악화하는 모습이다. 영업잉익률은 지난해 1분기 8.84%에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9.37%로 저하됐다. 올 2분기에는 마이너스 6.32%를 기록 중이다. 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1분기 20.76%에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7.33%를 거쳐 올 2분기 마이너스(-) 7.36%로 저하됐다.

올 하반기 상황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캐즘과 경쟁 심화, 국내에 연이은 전기차 화재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에코프로의 미래지속가능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경영복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고 시점 등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이 없다"며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이차전지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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