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합병안, 국민연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시장가치보다 높으면 당연히 고려", 깊어지는 주가 고민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02 08:22:2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에 따라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선다고 해도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자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 단 합병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SK이노베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높다면 당연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다른 선택을 한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11만1943원이다. 주가가 이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유인이 커진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인한 기업가치 증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국민연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연금은 이미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주주로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합병으로 인한 미래 가능성보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11만1943원선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무상 배임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흐름은 SK이노베이션에 썩 유리하지는 않다. 29일 오후 2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주당 10만7700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SK이노베이션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주식매수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8000억원의 한도를 설정해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8000억원을 초과하더라도 이사회 협의를 통해 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는게 SK이노베이션 측의 입장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에 대해 "보유한 현금이 1조4000억원 이상 이어서 감당 못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이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국민연금는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주식 중 6.21%를 보유 중이다. 주식 수로 따지면 594만1126주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전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6651억원 규모가 된다. 국민연금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아도 SK이노베이션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 [i-point]딥마인드 AI드론, 금천구 '등산로 안전감시' 시범 운영
- [Red & Blue]'중동 전쟁 반사이익' 중앙에너비스, 유가급등 '수혜'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LG 과장에서 삼성 CEO까지' 전영현, DS 부활 이끈다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포털' 개편 사업 수주
- 셀트리온에서 삼성에피스까지…시밀러 투톱 잡은 바이넥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불황 장기화 석유화학, 위기의 여천NCC
- [유동성 풍향계]체력 비축하는 SK에너지, '1.3조 순현금' 활용처는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위기 속 '안정성 강화' 과제 짊어진 경영진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답 없는 음극재, 2027년 도약 발판 쌓는다
- [지속가능경영 리뷰]SK㈜, 2030년엔 투자사 ESG 경영도 관리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핵심' 양극재 사업 집중도 높인다, 키워드는 북미?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차입금 규모 역대 최대, 아쉬운 현금창출력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캐즘으로 고군분투, 변화하는 사업 계획
- [thebell note]LG그룹 '안정'의 가치
- [ESG 모니터 / 에코프로그룹]성장세 너무 빨랐나, 삼형제 모두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