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 / 에코프로그룹]성장세 너무 빨랐나, 삼형제 모두 '미흡'공통적인 원인 지배구조, 이동채 전 회장 복귀 여부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05 08:15:2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수년간 이차전지 사업의 확장에 발맞춰 폭발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2015년 매출 1000억원대였던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7조원을 넘어섰다. 자산규모 역시 같은 기간 2205억원에서 7조5569억원으로 34배나 확대됐다.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기준을 이미 충족했음은 물론 재계 및 이차전지 업계에서도 에코프로그룹을 대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 그룹의 경영체계 자체를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점수다.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매긴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ESG 경영 수준은 3개의 주요 계열사 모두 최하점에 가까웠다.
◇삼형제 모두 미흡한 ESG, 가장 큰 원인은 지배구조?
지난해 11월 증시에 데뷔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MSCI로부터 등급을 처음으로 부여받았다. 지난 4월 MSCI가 매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ESG 등급은 CCC. AAA부터 CCC까지 총 7개로 이뤄진 MSCI의 ESG 등급체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다. 전기장비 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168개 경쟁자 중 ESG 경영 수준이 하위 6%라는 뜻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ESG 등급이 유독 낮기는 하지만 다른 계열사라고 사정이 낫지는 않다. 에코프로를 이끄는 지주사 에코프로와 핵심 계열사인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의 ESG 등급은 CCC보다 한 단계 위인 B다. MCSI는 에코프로는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올해 ESG 등급을 새로 부여했다. B등급은 ESG 경영 체계가 하위 6~40%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마찬가지로 전기장비 산업 기업으로 분류됐다.
해외에서만 에코프로그룹의 ESG 경영을 저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ESG기준원 역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ESG 등급으로 각각 C와 B를 매겼다. C는 아래에서 두번째 등급, B는 세번째 등급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아직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지 않았다.
ESG 평가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국내외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지배구조다. MSCI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비엠의 '기업 지배구조' 항목을 '미흡'하다고 분류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보통'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ESG기준원은 에코프로의 지배구조 수준이 최하위 등급인 D라고 평가했다. '매우 취약'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배구조 부문에서 에코프로보다는 조금 나은 C 등급을 획득했다.
◇복귀 앞둔 오너 경영인, ESG 경영 고삐 죌까
주목되는 부분은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그룹 경영 복귀 가능성이다. 대주주의 경영 참여는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 등 지배구조 평가에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의 지분 18.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사업 확장세에 제동이 생긴 에코프로그룹은 다른 이차전지 업계와 마찬가지로 시황 반등을 기다리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ESG 경영 및 지배구조 투명화가 포함될 수 있다. 에코프로 그룹의 무대가 전세계로 넓어진 만큼 ESG 등급에 이전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전 회장이 복귀할 경우 이같은 방안 시행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직까지 이 전 회장의 등판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단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경제인 특별사면에 대한 명분은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다. 결국 에코프로그룹 경영에 관여하게 되기는 하겠으나 당분간 최대주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재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 [i-point]딥마인드 AI드론, 금천구 '등산로 안전감시' 시범 운영
- [Red & Blue]'중동 전쟁 반사이익' 중앙에너비스, 유가급등 '수혜'
- [삼성 반도체 50년 비포&애프터]'LG 과장에서 삼성 CEO까지' 전영현, DS 부활 이끈다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포털' 개편 사업 수주
- 셀트리온에서 삼성에피스까지…시밀러 투톱 잡은 바이넥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불황 장기화 석유화학, 위기의 여천NCC
- [유동성 풍향계]체력 비축하는 SK에너지, '1.3조 순현금' 활용처는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위기 속 '안정성 강화' 과제 짊어진 경영진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답 없는 음극재, 2027년 도약 발판 쌓는다
- [지속가능경영 리뷰]SK㈜, 2030년엔 투자사 ESG 경영도 관리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핵심' 양극재 사업 집중도 높인다, 키워드는 북미?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차입금 규모 역대 최대, 아쉬운 현금창출력
-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캐즘으로 고군분투, 변화하는 사업 계획
- [thebell note]LG그룹 '안정'의 가치
- [ESG 모니터 / 에코프로그룹]성장세 너무 빨랐나, 삼형제 모두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