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엔비디아에 동박 공급 '눈앞' 내년 출시 예정 AI 가속기에 HVLP 회로박 납품, 최종 승인 남아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04 08:04:1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가 내후년 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한 동박 제품이 탑재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최종 승인 심사만을 남겨뒀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배터리 소재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AI 반도체용 동박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3일 이차전지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회로용 동박의 엔비디아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엔비디아와 직접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향 AI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제조하는 국내 기업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동박을 공급하는 형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 제품.
관련업계 관계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은)국내 고객사의 최종 품질 테스트는 이미 통과했다"며 "엔비디아의 최종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이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국내 동박 업체 중에서는 솔루스첨단소재가 CCL 고객사를 거쳐 엔비디아에 회로용 동박을 납품하기로 돼있다.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AI 가속기 '블랙웰'에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이 쓰인다. AI 가속기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으로 구성된 AI 특화 반도체 패키지다. 엔비디아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블랙웰은 오는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다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은 블랙웰이 아닌 블랙웰 다음으로 출시되는 AI 가속기에 탑재되게 된다. 루빈이 유력하다. 예정대로라면 내년부터 동박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블랙웰 양산 시점이 3개월여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출시 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미 AI 가속기향 제품을 다수의 반도체 업체에 공급 중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AI 가속기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수요처로 두게 된 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게 있어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될 동박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은 HVLP(Hyper Very Low Profile)급 회로용 동박 4세대 제품이다. 현재 AI 가속기용으로 사용되는 동박은 HLVP 3세대 이하 모델이다. 4세대 제품은 이전 세대 HLVP 제품과 비교해 인장강도, 연신율 등이 비슷하다. 여기에 신호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도를 기존 1㎛(마이크로미터)에서 0.8㎛ 이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HVLP 5세대 회로용 동박 제품을 개발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 대부분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에 몰려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꺾인 탓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5044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단 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상황이 둔화되기 전인 2년전 2022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68억원에서 84% 쪼그라들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용 외 다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부진한 시장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반도체에 쓰이는 동박 제품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보다 단가가 최소 1.5배가량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며 수익구조를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