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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은 지금]차입금 규모 역대 최대, 아쉬운 현금창출력②총차입금 3.5조, 계획된 투자액 2.6조…추가 차입 불가피

김위수 기자공개 2024-09-10 07:33:18

[편집자주]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기대주다. 내화물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계열사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핵심 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대규모 투자가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부진한 시장상황이 언제 끝날지 짐작할 수 없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수년간 공격적인 투자 집행으로 배터리 소재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웠다. 올해 안에 연산 21만5000톤의 생산체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19년 양극재 사업부의 전신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했을 당시 생산능력은 단 9000톤에 불과했는데 5년여만에 생산능력이 약 24배가 되는 셈이다.

음극재 사업도 마찬가지다. 양극재만큼은 아니지만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8만2000톤이다. 5년 전 생산능력 2400톤과 비교하면 사업규모가 대폭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올해 포스코퓨처엠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공격적으로 진행해 온 투자활동의 속도를 일부 늦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음극재·전구체 투자 생산능력 목표치를 일부 조정한 상태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시장상황과 재무여력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투자, 대폭 늘어난 차입금

올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은 3조5339억원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뒤 회사의 총차입금은 매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해 왔다. 올 상반기 차입금 역시 포스코퓨처엠이 설립된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ESM 등을 통합해 출범했을 당시 회사의 차입금은 4825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71.9%, 차입금의존도는 27.9%로 차입금 규모가 적지는 않다. 그래도 견조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차입금 규모는 매년 크게 불어났고 재무건전성은 저하됐다. 5년만에 차입금 규모가 632% 증가하며 레버리지 지표가 함께 치솟았다. 올 상반기 말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79.8%, 차입금의존도는 46.9%다.

배터리 소재 사업 육성을 위해 늘려온 투자가 차입 확대로 이어졌다. 2018년 1000억원대였던 자본적지출(CAPEX)이 점점 불어나며 지난해에는 총 1조3662억원이 소요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포스코퓨처엠이 CAPEX로 투입한 금액은 총 3조2561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현금창출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금창출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까지 1000억원 규모를 유지하다가 2021~2022년 2년간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때까지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지난해 EBITDA는 1700억원으로 꺾였다. 올해 역시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 영향으로 기대했던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올해나 내년쯤엔 CAPEX 소요 중 일부나마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변한 시장상황에 CAPEX는 사실상 전액 외부조달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제일 큰 문제는 시장상황이 언제쯤 회복될지 알 수 없어 투자가 수익으로 언제쯤 돌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이 투자전략에 변화를 준 이유다.

◇아직 유효한 투자 계획 최소 '2.6조' 집행해야

워낙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잡고 있었기에 투자의 속도를 잠시 늦춘다고 해서 CAPEX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이 진행 중인 투자는 △광양 양극재 5단계 △세종 천연 흑연음극재 2-2단계 △포항 인조 흑연 음극재 △세종 천연 음극재 S처리 △광양 전구체 2단계 △포항 양극재 2-1단계 △중국 절강포화 양극재 2단계 △캐나다 양극재 1단계 △캐나다 양극재 2단계 등이다.

공개된 투자건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은 2027년이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남아있는 전체 투자규모는 2조6174억원이 될 전망이다. 적게 잡아도 한 해에 수천억원, 많게는 '조단위'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투자들이 마무리되는 2027년쯤에는 내부에서 창출하는 현금으로 투자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2027년까지 투자를 지소갛면서도 부채 및 차입금, 재무지표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금흐름을 충분이 창출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별도 기준으로만 4조6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차원의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각 및 더 강력한 속도조절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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