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평가 없는 이사회[평가개선프로세스]⑦개별 사외이사 평가 체계 미비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30 08:15: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07: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 유독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객관적 평가 지표를 통해 이사회와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THE CFO는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을 통해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는지를 점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항목에서 35점 만점에 15점을 얻는 데 그쳤다. 평점은 2.1점으로 6개 평가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체계 없어, “이사회 평가 도입 검토 중”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을 평가했다. 그 결과 255점 만점에 179점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점수는 양극단에 쏠렸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를 평가하는 7개의 지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개 항목에서만 만점인 5점을 얻었다. 5개 항목은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평가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사회 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평가 방법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개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 체계 또한 마련돼 있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사외이사 활동평가는 각각의 활동에 대한 종합적 고려를 통해 이루어진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된 평가방법을 채택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평가 및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안 마련 여부를 묻는 지표에서 모두 최하점으로 채점됐다.
◇방산업체 특수성 ‘사법 리스크’ 엄격 관리, 외부 거버넌스 평가 ‘우수’
만점을 받은 항목 중 하나는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리스크를 묻는 질문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업체로서 방위사업법, 국가계약법 등의 법령에 의거해 다른 업종의 기업들보다도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임원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게 두고 있다. 특히 방위사업법 제6조의 규정에 의한 청렴서약서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 방산업체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국내 오너 기업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오너 리스크’도 김동관 대표 체제 하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잠잠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점수도 우수했다. THE CFO가 평가 기준으로 삼은 한국 ESG기준원(KCGS)의 등급은 A를 기록해 만점인 5점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A를 받았지만 2022년에는 B+(플러스)로 한 단계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A등급으로 복귀했다. 한국ESG연구소로부터는 3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서스틴베스트도 A등급을 줬다.
해외 ESG 평가기관인 MSCI로부터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MSCI는 올해 평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A등급을 매겼다. 전체 7단계 중 위에서 3번째 등급이다. MSCI는 부정적(Laggard), 평균(Average), 긍정적(Leader) 등을 기준으로 세부 항목을 피어그룹과 비교해 평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회(S)와 환경(E) 등의 세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무디스는 올해 종합점수 30점으로 평가했다. 무디스의 자체 평가 등급(Advanced, Robust, Limited, Weak) 가운데 아래에서 두 번째에 속하는 ‘제한적(Limited)’에 해당하는 점수다. 환경은 32점, 사회는 30점을 받았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27점을 받으며 종합점수가 깎였다. S&P로부터는 100점 만점 중 절반 이하인 41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에스넷그룹, 통합물류센터 신규 오픈
- 에이비온, 모기업 대상 200억 유증 '비보존' 지분 확보
- [Company Watch]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독점 'MACI' 대항마 부각
- 오하임앤컴퍼니, 가전 브랜드 '이롭' 판매채널 확장
- [i-point]시노펙스, 매출·영업익 성장세 유지
- CG인바이츠, '항암백신' 동물실험 면역·항암효과 입증
- [i-point]한성크린텍, 반도체 초순수 솔브레인 미국 공장 공급
- [i-point]케이쓰리아이, 말레이 최초 실감형 콘텐츠 전시관 오픈 눈앞
- [i-point]아이티센그룹, 미쓰이물산 손잡고 금 RWA 사업 확대
- [SITC 2024]MD앤더슨의 '루닛스코프' 활용법 "적응증·면역요법 확대"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 보드]코오롱그룹, 이사회 중심엔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 [2024 이사회 평가]빙그레, 발군의 경영성과…아쉬운 이사회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IMM PE 체제 하나투어, 평가 없는 이사회 운영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롯데렌탈, 적극적 이사회 활동… 경영성과 '옥의 티'
- [피플 & 보드]코오롱 이사회서 등장한 유일한 '기권', 이유는
- [Board Keyword]그룹 자금줄 코오롱, 이사회도 '자금 조달' 초점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태양 '새 5% 주주' 등장,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부탄가스 1위' 태양, 시총보다 많은 현금자산
- 사외이사 연봉의 무게
- [그룹 & 보드]'동업 경영 70년' 삼천리그룹, 두 가문 이사회 동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