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이사회에 '부사장' 연결고리①주요 계열사 4곳에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로, 2곳은 한 단계 낮은 본부장급 겸직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20 08:16:30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1: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주사 임원들을 통해 각 계열사 이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지주사 임원들은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각 계열사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조는 비슷하다. 신한금융그룹 14곳의 계열사 가운데 핵심 계열사로는 6곳이 꼽힌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이다. 이들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나머지는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의 숫자에 따라 이사회 규모가 달라진다. 사외이사는 통상 4~6명이 선임된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내이사로 상근감사위원이 추가 선임되는 사례가 있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캐피탈·신한라이프생명보험, 지주 ‘부사장’ 겸직
신한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6곳 가운데 4곳에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보냈다.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이 중 2곳을 맡고 있다. 먼저 그룹의 가장 핵심인 신한은행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신한캐피탈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재직중이다.
이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그룹 운영부문장(COO)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책임지고 있다. 인력 육성및 그룹사 전반의 경영, 조직문화 강화도 그가 맡은 업무다. 그는 신한금융지주의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등 핵심 주주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8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일본 오사카 지점장을 맡을 당시 부지점장으로 그를 보좌했다. 약 3년여 동안 진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재일교포 주주들과 관계를 쌓았다.
신한카드는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 부사장은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 부사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조용병 전 회장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인물이다. 진 회장 체제에서도 신임을 이어가면서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은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천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을 맡고 있다. 천 부사장은 신한카드와 신한금융지주에서 몸담으며 주로 경영관리부문과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그룹원신한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한카드에서는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했다.
◇신한투자증권·신한자산운용, 한 단계 아래 '본부장급' 겸직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은 부사장 대신 본부장, 연구소 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보냈다. 신한투자증권에는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이, 신한자산운용에는 고유선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본부장은 부사장보다 한 단계 아래 직급으로 중간관리자와 임원의 경계에 있다. 연구소 소장은 본부장과 같은 수준이다.
장정훈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재무팀 본부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재무쪽으로 꾸준히 경력을 쌓으며 관련 역량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 재무기획부 차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팀 팀장,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고유선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은 20여년간 증권업계에서 활약해온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미래전략연구소는 1987년 만들어진 이후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다. 고 소장은 진 회장 체제에서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영입됐다. 1995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거쳤고 2005년부터 대우증권 리서치팀에 몸담았다. 2011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해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9월 미래전략연구소 소장으로 발탁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순 직급보다는 계열사와 업무적 연관성까지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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