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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에이럭스 “경량 드론 사업으로 글로벌 진출 날개”제품 출시 2년만에 북미 수출 물꼬…"특수드론 시장 'DJI' 목표"

안준호 기자공개 2024-10-17 07:13:0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드론 기업 영향력이 줄어든 현재가 해외 진출 적기입니다. 이미 경량 드론 양산에 필요한 기술 대부분을 내재화했고, 북미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3~4년 간의 성과에 따라 글로벌 드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봅니다.”

더벨과 만난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이사(사진)는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에이럭스는 코딩교육용 로봇, 드론 등을 교육시장에 공급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방과후 학교 등 공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시현해왔다. 상장 이후 경량 드론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수출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성장 전략이다.

◇경량드론 진출 2년만에 매출 비중 20%…中 진출 못한 미국 시장 등 공략

국내 자본시장에서 드론 기업은 인기있는 투자처는 아니다. 무인기(UAV)와 드론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관심이 시들해졌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중국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역시 국방 등 자체 설계가 필수적이고, 대규모 예산이 편성된 분야가 아니라면 대부분 중국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에이럭스의 이치헌 대표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여타 분야와 달리 교육 시장은 제품 인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기능은 물론 교육 효과를 중시하는 특징도 있었다. 이미 공고육 분야 네트워크가 갖춰진 에이럭스라면 중국 제품과도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 대표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이미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코딩 드론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출시 초기엔 발품을 팔며 직접 판매망을 구축했지만, 10여개 학교에 공급이 이뤄진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급격히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럭스가 교육 시장을 목표로 경량 드론 사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19년 말이다. 인력 영입과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거쳐 2022년 첫 제품이 나왔다. 아직 판매 2년차에 불과하지만 실적 내 비중은 이미 상당하다. 2022년 30억원, 2023년 55억원으로 매출액이 급격히 성장했다. 2024년 상반기엔 239억원 가운데 약 22%(52억원)을 드론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2년 차부터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2023년 13억원, 2024년 상반기 24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을 목표로 삼았으나 외부 환경이 성장을 도왔다. 출시 시기와 미·중 갈등이 맞물리며 예상보다 빨리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 안보와 규제에 민감한 드론 제품 특성상 중국 제품을 대체할 수요가 늘고 있던 덕분이다.

실제 중국 DJI는 올해 교육용 드론 모델 ‘텔로(telo)’ 생산을 중단했다. 뒤늦게 진출한 에이럭스로선 예상치 못한 호재였다. 이 대표는 “2022년 제품 출시 초기부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제품 판매 요청이 들어왔다”며 “중국 제조사들이 워낙 경쟁력이 뛰어나 기술과 양산 능력을 갖춘 타 경쟁사들이 경량 드론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 75% 이상 드론 사업에…특수드론 시장의 ‘DJI’ 목표

설립 당시 에이럭스의 주력 사업은 코딩 교육용 콘텐츠 제작이었다.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지식 재산권(IP) 사업의 한계를 깨닫고 직접 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딩 관련 교구재를 개발해 학원이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교육 부문 사업이 궤도에 오른 이후엔 로봇 교구제 협업 기업이던 프로보에듀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인수했다.

현재 회사의 사업 부문은 에듀(교육운영·학원·공공 용역)와 로봇, 드론으로 이뤄져 있다. 영역은 다르지만 코딩 교육용 프로그램과 교구재 개발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 기존 에듀테크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경량 드론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미국 시장은 현지 법인과 협업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현재 일본 시장에도 첫 수출 물량이 나갔다.

경량 드론의 경우 동체디자인과 무선통신, 센서, 비행제어기술(FC·Flight Controller), 통합관제 등이 주요 기술로 꼽힌다. 에이럭스는 이들 중 관제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을 내재화한 상태다. 핵심 기술인 FC 장치는 경량 드론에 최적화된 자체 제품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FC는 사용자 명령을 감지해 모터에 전달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에이럭스의 FC에는 연산장치(MCU)와 관성측정장치(IMU) 등이 올인원(All in One) 형태로 탑재되어 있다. 무게는 범용 제품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들을 제외하면 설계 역량을 갖춘 곳이 몇 곳 되지 않는다”며 “범용 FC를 사용하는 곳이 대다수인데 에이럭스는 자체 설계로 경량화는 물론 제조원가도 경쟁사 대비 80% 이상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역시 드론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밴드 하단 기준 169억원 가량의 자금 중 약 75%를 드론 관련 사업 추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약 35억원을 북미와 일본 합작법인(JV) 설립에, 91억원은 부품 개발과 기술협약, 드론 설비투자에 배정했다.

이치헌 대표는 “교육 시장의 경우 판매 단가보다도 안전, 인증 획득 여부가 더욱 중요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론 DJI 등 선두 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틈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드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럭스는 오는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은 총 15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1만1500~1만3500원이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상장을 계획 중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엔 각각 239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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