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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현대모비스 '3년주기' 전문기관 위탁 평가체계 정립[평가 개선 프로세스]⑦해외 인사컨설팅 기업 이곤젠더에 의뢰…서면진단, 등기임원·경영진 면담

박동우 기자공개 2024-10-28 08:07: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 나은 이사회,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이사회를 조성하는 관건은 '성찰'에 달렸다. 지난 1년간 활동을 돌아보고 부족한 사항은 없었는지 살핀다. 단순히 결점을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3년 주기'로 전문기관에 위탁 평가하는 시스템을 정립했다. 해외 인사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2021년 첫 외부평가를 시행했고 올해에는 제2차 평가를 진행했다. 서면자료를 활용한 진단부터 이사진 미팅, 등기임원을 제외한 경영진 면담까지 수행해 정밀하게 파악한다. 4개월 동안 실시한 평가결과는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로 보고된다.

◇외부평가 '이곤젠더' 주도, 4개월 소요

THE CFO는 올 5월에 공시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기업이 자율 공개하는 연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업보고서와 1분기·반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 이사회를 평가했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지표에 맞춰 이사회 운영실태와 활동을 점검한 결과 255점 만점에 200점을 시현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부문에는 35점이 배정됐는데 현대모비스는 31점을 얻었다. 5점 척도로 환산하면 4.4점을 기록했다. 6대 영역 중 참여도(4.8점)의 뒤를 이어 높은 점수로 나타났다. 총 7개 항목 가운데 이사회 평가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 마련·반영 여부에 관한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 모두 최고점인 5점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에 이사회 외부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인적자원(HR) 관리 컨설팅에 특화된 해외 업체 '이곤젠더(Egon Zehnder)'에 의뢰해 이사진 구성과 제반규정, 운영 효율성 등의 요소를 검증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1964년 스위스에 설립된 이곤젠더는 기업 임원 채용과정에서 자문업무를 수행하는데 잔뼈가 굵었던 기업으로 2002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시장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사회 외부평가는 관련 자료를 취합해 검토하는 서면 진단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이사진 면담, 등기임원을 제외한 경영진 미팅, 1차 결과를 둘러싼 피드백 청취 등의 순서로 수행하는 프로세스를 채택했다. 다만 연례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체계를 구현했다.

실시 첫 해인 2021년의 경우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외부평가를 수행했고 같은 해 12월에 결과를 최종 보고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이를 통해 전문가 의견과 선진 사례를 수렴하고 내부 토론을 통해 이사회 효율화 및 선진화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2024년에는 이사회 외부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기술했다.


◇최종결과 '보수위'로 보고, 내부평가 '5점 척도'

외부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해에는 사내에서 자체 평가하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내부평가 절차는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수행한 뒤 개별 면접조사(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결과를 보고하는 단계로 구성했다. △이사회 역할·책임 △구조 △운영 △위원회 운영 등 4개 분야를 기준으로 설정해 검증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공개한 2023년 평가 결과를 살피면 이사회 전반을 둘러싼 평점은 5점 만점에 4.56점, 위원회 역시 비슷한 수준인 4.52점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점수를 매기는데 그치지 않고 평가 절차를 개선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해 지배구조 평가 전문기관인 대신경제연구소에 위탁해 이사회 내부평가 컨설팅을 실행한 대목이 방증한다.


개별 사외이사를 겨냥한 평가 역시 수행한다. 정량지표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회의 출석률과 안건 찬성률이 대표적 기준이다. 이외에 이사회와 위원회 회의에서 제시된 발언을 적시한 의사록 역시 판단 근거로 활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들에 대한 개별 평가를 사외이사 재선임 시 반영하고 있다"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밝혔다.

이사회를 둘러싼 내·외부 평가 결과는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다. 총 4인으로 구성된 보수위는 위원장 제임스 김(James Kim)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필두로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이 포진했다. 사내이사 박기태 재경담당 전무 역시 일원이다. 다만 지난해 실시한 내부평가 결과를 토대로 어떠한 개선안을 마련했는지, 사후 개선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의 여부는 드러나지 않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부기관에서 책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도 이사회 평가의 주된 요소로 활용된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종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는데 THE CFO 채점 기준상 '5점'에 부합한다. 2021년 이래 3년 연속으로 같은 등급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배구조 부문의 등급은 'B+(양호)'로 나타났는데 2022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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