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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뉴 청사진]'잇따른 투자' 쪼그라든 곳간, 부동산 활용하나③토지 담보로 대출 확대 시나리오, 유동화 가능성도 솔솔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31 09:08:36

[편집자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서준혁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지속된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상조, 펫 사업,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 나섰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항공사업 진출을 목전에 뒀다. 더벨은 그동안 대명소노그룹의 사업 확장 과정을 조명하고 항공업 진출 시 기대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 투자까지 단행하며 항공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곳간 사정이다. 올해 잇따른 해외 호텔 인수로 이미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곳간이 넉넉하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1순위로 거론된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늘리거나 일부 리조트 건물과 부지를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2023년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액은 2조원에 달한다.

◇항공업에 2000억 이상 투입, 향후 경영권 인수 시 추가자금 필요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지분 50%를 총 47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13.475%를 취득하게 됐다. 추가 투자도 예정되어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펀드 잔여 지분 50%에 대해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까지 확보했다.

항공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노인터내셔널 서준혁 회장은 리조트와 여행이라는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항공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티웨이항공 주식 320만1467주(14.9%)를 1055억원에 장외 매수한 이후 8월에는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이 콜옵션을 행사를 통해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11.87%를 709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그룹차원에서 티웨이 지분 투자에만 1800억원 가까이 투입했다.

대명소노그룹은 공식적으로 경영권 인수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만약 이후에 경영권 인수가 이뤄질 시 약 2000억원 안팎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티웨이항공 경영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700억원 규모다. 올해 들어 파리 담 데 자르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1400억원)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곳간이 넉넉하진 않다. 이 때문에 상조업을 전개하는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단기차입 명목으로 5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다만 상조회사의 경우 부금예수금 절반은 금융기관 예치가 필수적인 만큼 마냥 구원투수 역할에 한계가 있다. 결국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때 대안이 ‘부동산’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금융권으로부터 토지 담보대출 가능, 부동산 유동화 시나리오도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리조트업계 1등 사업자다. △소노펠리체(비발디파크·델피노 등) △솔비치(양양·삼척·진도) △소노캄(비발디파크·고양·거제·제주 등) △소노벨(변산·천안·청송 등) △소노문 △소노휴 등 국내에만 18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업계 최대 규모인 1만여 객실을 보유한다. 이밖에 오션월드와 스키장 비발디파크 등 테마파크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걸쳐 리조트를 운영하는 만큼 보유 부동산도 상당하다. 2023년 말 연결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유형자산은 3조9404억원 규모다. 이중 토지의 장부가액은 1조8823억원, 보유건물은 1조6775억원에 달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토지(1467만9501㎡)의 장부가는 2022년 1조6051억원에서 2023년 1조8484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우선 부동산을 활용해 ‘담보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2827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대해 5296억원 규모 토지·건물이 담보신탁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외화 담보설정액을 포함해도 6000억원이 채 안 된다. 보유 자산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대출 여력이 있는 셈이다. 실제 소노인터내셔널은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조달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금 확대 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나빠질 수 있다는 건 우려 요소다. 2023년 기준 ㈜소노인터내셔널 부채비율은 671%에 달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회원권이 발생하는 리조트업 특성상 부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여기에 차입까지 확대하면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대명스테이션 역시 자본총계가 -16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 조달을 위해 부동산을 일부 유동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령 보유 리조트 중 수익성이 안 나오는 지점을 매각하는 등이 그 예시다.

업계 관계자는 “리조트와 호텔업은 일정 사이클 주기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명소노그룹의 경우 리모델링 말고도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아 보인다”라면서 “어떤 걸 우선순위로 두고 자금 조달에 나설지 시장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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