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KB국민은행 싱가포르,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워 '공격 영업'가장 늦은 개소에도 가장 큰 규모…한국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파생상품 판매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10-28 12:36:46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지점의 문을 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세트업 단계에서부터 대규모의 주재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영업 측면에서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서비스다. 한국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파생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포함해 다양한 조직간의 협업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본점 전폭적 지원, 조기 성과 원동력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은 2022년에 개소한 3년차 지점이다. 한국계 중 ‘최연장’ 지점인 하나은행 싱가포르지점의 1973년과 비교하면 50년에 가까운 시간차가 있다. 그러나 개점 첫 해 12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올 상반기 말 16억달러까지 늘고 지난해 순이익도 손익분기점을 넘는 등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
이는 본점 차원의 적극적 지원 덕분이라는 것이 지점 측 설명이다. 다른 한국계 시중은행의 싱가포르지점이 초기 5~7명의 주재원을 통해 안정화 단계를 거친 반면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은 무려 22명의 주재원이 신속한 안정화를 위해 투입됐다.
지금도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에는 현지 채용인원 45명을 포함해 67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한국계 지점 중 총원이 가장 많다. Corporate Banking(기업금융), IB Unit, Capital Market Unit(자본시장 유닛), 아시아심사센터, 글로벌 핀테크랩 등 총 5개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본시장 담당조직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만이 운영하는 곳이다. 아시아심사센터는 본래 홍콩지점에 설치된 조직이 싱가포르지점으로 이전해 온 곳이다. 이는 본점 차원에서 싱가포르지점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계 넘어 로컬·다국적기업으로 영업 확대
영업 측면에서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의 강점은 차별화된 서비스다. 앞서 6월 싱가포르 금융당국 통화청(MAS)으로부터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종 허가를 취득했는데 이는 한국계 시중은행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사례다. 이를 통해 다양한 한국계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점 관계자는 "전통적인 기업금융이나 단순 FX(외환)거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계 은행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한국계 기업고객의 금융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현지의 로컬기업과 권역 내의 다국적기업들도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의 공략 대상이다. 특히 안정적으로 영업 중인 현지 톱티어 수준의 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현지인 RM(기업금융전담)을 2명 채용하기도 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KB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은 대출자산의 CB대 IB 비중을 3대 7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아직 지점이 초기 단계이지만 편중되지 않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업 섹터와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데 노력 중이라는 것이 지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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