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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IB부문 실적 부진…ROE 10%대 목표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24 14:48:0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첫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뤄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의 부진에 따라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임 이후 유안타증권은 리테일(개인금융)을 중심으로 적극적 행보를 펼치는 가운데, 정통 IB 비즈니스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식자본시장(ECM) 딜 공백과 부동산 호황기 시절 먹거리 역할을 하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 등이 IB 수익을 악화시켰다.

◇부동산PF 충당금 확대·IB 수수료 수익성 악화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된 직후 4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임기는 3년으로 2027년까지다. 뤄 대표는 앞서 유안타금융그룹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뤄 대표는 IB와 운용업계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에서 IB(기업금융) 매니저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에는 JP모건 IB부문장, 노무라증권 IB부문장을 거쳤으며 퍼시픽스타뉴욕헤지펀드, 엘리타임즈자산운용, 선샤인자산운용 등 운용업계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유안타증권은 그간 사업 부문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가속화되면서 리테일 부문에 치우치는 모양새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뤄 대표 취임 이후 IB부문의 실적 감소로 3분기까지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충당금 설정에 따라 실적을 내기 위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던 탓이다.

유안타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914억원) 대비 21.1%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원으로 6%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619억원으로 30.9% 증가했다. 3분기까지 위탁영업 호조가 이어지고 트레이딩 부문 흑자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우리자산운용 매각이익(289억)이 영업외이익으로 인식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금융상품 부문 실적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321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기간 자산운용도 927억원으로 23% 늘었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는 116억원으로 전년(64억원) 대비 81% 이상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IB 부문은 PF로 인한 공백이 생긴 가운데 ECM 비즈니스까지 부진하며 약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IB부문의 수수료는 191억원으로 지난해(218억원)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34억원으로 같은기간(56억원) 대비 40%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들을 정리하고 나섰다. 9월 말 유안타증권의 부동산금융 등을 포함한 여신성 위험익스포져는 자기자본 대비 103.1% 수준이다.

지난해 말(105.3%) 수치와 비교해 소폭 낮아졌지만 회사는 사업장 정리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3분기까지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다. 유안타증권의 3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624억원으로 전기 말(482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PF 관련 인수확약도 규모를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고있다. 3분기 대출채권 금액은 2조6199억원으로 전기 말(2조9153억원)보다 3000억원 줄어들었다.

◇'밸류업 2호 증권사'…ROE 개선 이어갈까

최근 유안타증권은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DB금융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0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주주환원율 35%,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3분기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ROE는 4.96배로 전 분기(5.30배) 소폭 하락한 상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21년 10%대 ROE에 근접한 기록이 있다. 유안타증권 ROE는 지난 2021년 9.8%를 달성했다. 다만 이후 실적 악화에 따라 2022년 2.6%, 2023년 4.7%로 하락했다.

향후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리테일 부문에서 MTS 리뉴얼, 콘텐츠 강화,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금융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 중심에서 FICC 상품 등으로 다변화한다. 이밖에 IB 부문의 영업을 확대해나가는 등 사업 부문별 전략 고도화를 통해 10% ROE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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