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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int]'생분해 플라스틱' 세림B&G, 인증 연장에 '활기'환경부 '친환경 인증' 4년 연장…설비투자·제품개발 박차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31 08:30:0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패키징 기업 세림B&G의 사업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환경부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제품에 대한 환경표지인증(EL724)을 연장한 영향이다. 세림B&G는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 선두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세림B&G는 30일 환경부 EL724 인증 재개 결정에 따라 2022년 보류했던 충북 음성의 유휴 공장 기초공사와 리모델링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관련 소재·제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사용 후 토양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자연으로 환원되거나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세림B&G는 환경부 지정 우수환경산업체로,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특히 집중하는 중이다. 토양에서 생분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열가소성전분(TPS)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에 힘입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은 환경부의 정책 변화로 위기에 직면했었다. 2022년 일회용 봉투 사용을 금지하면서 기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 봉투는 2024년까지만 허용키로 하면서 위기론이 불거졌다. 다만 지난 29일 환경부가 EL724를 2028년까지 연장하면서 우려를 덜었다.

업계에서는 환경부의 결정에 환호하는 중이다. 세림B&G는 멈췄던 시설 투자를 재개하면서 생산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친환경 용기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투 외에 농업·임업 용도의 생분해석 플라스틱 소재와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신규 특허도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업용 멀칭필름, 육묘용 포트, 과수 보호용 봉지, 낙과 표기용 리본, 묘목용 멀칭필름·보호대, 수목 보호용 병충 방지 필름 등 농업과 임업에 특화된 제품의 내년부터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봉투, 세탁 의류 포장용 필름, 커피캡슐 등 여러 용도의 생분해성 제품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천연 고분자를 이용한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용 발포체 개발은 정부 지원 과제로 채택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상수 세림B&G 대표는 "농업과 임업에 특화된 생분해성 제품들의 출시는 기존 농촌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환경 오염 억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고령화, 노동 인력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경제활동의 효율성이 높아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림B&G가 생산하는 생분해성 컴파운드. 생분해 봉투, 필름 등의 원재료가 된다.

한편 세림B&G는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실증 사업에도 참여한다. 사용 후 버려지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를 수거해 음식물 쓰레기, 충분 등과 혼합해 퇴비화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사업이다.

세림B&G는 해당 실증 사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의 시장 안착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보고서나 논문에 이어 실증까지 이뤄진다면 시장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경우 완제품뿐만 아니라 TPS 소재까지 제공하는 세림B&G는 그 반사이익을 이중으로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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