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2·3년물 600억 발행해 은행 차입금 상환…주관사 KB증권 낙점
안윤해 기자공개 2024-11-21 14:57: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HS효성첨단소재(구 효성첨단소재)가 다시 복귀했다. 회사는 그간 은행 차입과 사모CP 등으로 자금을 수혈해왔다. 다만 과도한 단기 차입금과 신사업 확대로 인한 비용이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면서 전략 선회를 택했다.회사는 기존의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등 만기 장기화를 통해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년만에 복귀한 공모채 시장에서 여지없이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21년 이후 첫 '공모채'…차입구조 장기화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19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모집액은 총 6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으며 인수단은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이다.
HS효성첨단소재(A/Stable)의 공모채 발행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공모 시장에서의 조달에 적극적인 이슈어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1년을 끝으로 더 이상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후 공백기 동안 대부분의 자금 조달을 은행 차입과 사모 CP로 대신하곤 했다.
회사는 차입금을 늘려오면서 그 규모만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사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 규모는 1조861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7392억원) 대비 1221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총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313.01%, 57.4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단기성 차입금은 1조3996억원으로 총 차입금 규모의 75.2%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역시 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는 지난 8일 1개월 만기 한도자금대출 600억원을 신한은행, 수협은행, 농협은행, MUFG, IM뱅크로부터 빌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HS효성첨단소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8억원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회사의 곳간 사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다. 회사는 3분기 2221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으나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금 등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 베트남 광남법인 생산라인 확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와 배당을 포함한 금융비용이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HS효성첨단소재는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수준으로 운전자금 및 CAPEX 투자와 순차입규모의 증가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의 개선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700억원 내외의 금융비용과 내년까지 생산 설비 증설 등으로 4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약되면서 당분간 현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회사는 단기 차입금 규모가 과도해지자 조달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채 발행을 통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성 차입금으로 전환해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KB증권, HS효성첨단소재 인적분할 이후 첫 공모채 주관
HS효성첨단소재는 인적분할 이후 발행하는 첫 공모채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효성그룹에서 분할돼 지난 7월 출범했다. 현재는 HS효성의 자회사지만 과거 KB증권과 효성때부터 맺었던 인연이 분할 이후에도 이어져 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증권은 효성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KB증권은 15년 동안 효성, 효성화학의 회사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주관사 자리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HS효성첨단소재 역시 분할 이후 첫 공모채 파트너로 KB증권을 선택하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을 보이고 있다.
앞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20년 공모채 발행 이후 꾸준히 KB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어왔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0년, 2021년 KB증권이 주관한 공모채 발행에서 모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회사는 공백기 동안 사모 CP 발행에서도 KB증권을 주관사로 기용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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