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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 김환기 청록점화 '2년에 1억상승' 공식굳힐까<11월>김환기 점화 시리즈 24억 시작가…잇단 대작 출품, 시장 분위기 반전 계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4-11-13 08:32:09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11월 경매에 김환기의 청록 점화를 출품했다. 해당 작품은 과거 두 차례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이력이 있다. 2017년 21억원에, 2019년에 22억원에 낙찰돼 2년 사이에 1억원 정도 가격이 오른 작품이다. 이번 경매에서의 시작가는 24억원이다. 해당 가격으로 낙찰될 경우 2년에 1억원 상승 공식을 굳히는 셈이된다.

12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김환기의 청록 점화 '18-Ⅱ-72 #221'가 오는 19일 서울옥션 11월 기획 경매에서 24억~40억원의 추정가 밴드로 출품된다. 약 7년 전인 2017년 서울옥션에 처음 출품됐을 당시 추정가 밴드는 27억~40억원이었다. 2019년에는 시작가가 22억원으로 조정됐으며 이번 경매는 5년 전에 비해 시작가가 2억원 가량 올랐다.

서울옥션의 11월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총 91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3억원이다. 주요작으로 꼽히는 김환기의 청록 점화는 세로 48.1cm, 가로 145.3cm로 1972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주조색이 청록색이란 점에서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긴환기의 작품은 그 외에도 세 점이 더 출품된다.

Lot. 44, 김환기, 1913-1974, [18-Ⅱ-72 #221], oil on cotton, 48.1×145.3cm, 1972, 24억원-40억원

◇ 높아진 김환기 위상, 고가 작품가 형성으로 이어져

김환기 작가의 작품은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액 중 최고가 10위권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옥션에서 그의 전면점화가 50억원에 낙찰됐으며 지난 9월에는 크리스티홍콩에서 그의 푸른색 전면점화가 약 95억원에 낙찰됐다. 시장에서는 김환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작품 가격이 형성되는 현 상황을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미술사적, 시장적 가치가 맞물려 미술시장에서 작품 가격이 형성된다"며 "한국 미술사에서 김환기 작가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 재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여러 분석을 통해 가치가 형성되고 있고 컬렉터 역시 이를 반영해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환기 작품을 찾는 수요는 작품의 제작 연대 범위를 넓혀가며 그 폭이 확대돼 왔다. 1950년대 작품 위주로 형성돼있던 시장이 점차 1970년대 작품으로, 이어 1960년대 작품들까지 확산되며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고 그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같은 고가의 거래 이력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알리는데에 기여하고 있다.

김현희 수석경매사는 "김환기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고가의 작품 가격 형성은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품 자체의 가치와 시장 분위기, 작품을 출품하는 위탁자의 결정, 응찰 고객의 수요 등이 어우러져야 작가의 최고가 기록이 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0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3-V-71 #203'.

◇ 잇단 전면점화 출품, 시장 분위기 전환 계기 가능성

현재 국내외 미술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미술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컬렉터들 입장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기 어렵다는 통념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연달아 경매시장에서 귀한 김환기의 대형 점화가 출품되고 낙찰로도 이어지는 것은 의미있는 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희 수석경매사는 "작품이 시장에 나오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귀한 대작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의 상황은 구매자 입장에서는 경매 시작금액이 호황일때보다 더 유리하고 경합도 예전만큼 치열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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