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에스앤에스텍 경영성과 '우수'…구성·정보접근성 '과제'255점 만점에 133점…6개 항목 평균 평점 2점 중반
안윤해 기자공개 2024-11-21 07:43:1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9: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 '에스앤에스텍'은 국내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를 개발하고 양산한 기업이다. 회사는 반도체 기술 국산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삼성전자가 찜한 기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회사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소부장 협력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기업이다. 탄탄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적 역시 매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2.7% 이상 증가하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 만큼 이사회 역할 등 내형 성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앤에스텍은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이는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드러난 결과다.
◇255점 만점에 133점…우수한 '경영성과' 돋보여
THE CFO가 자체 평가 도구를 제작해 '2024년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반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아 이뤄졌다. 해당 자료들을 바탕으로 6대 공통지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추출해 이사회 활동을 살펴봤다.
에스앤에스텍은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33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앤에스텍은 코스닥 상장 기업임에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견조한 점수를 받았다. 6개 항목에 대한 평균 평점은 2점대 중반이다. 개별 항목으로 나눠보면 △구성 1.6점 △참여도 3.3점 △견제기능 2.1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개선프로세스 1.9점 △경영성과 4.6점을 각각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경영성과' 지표다. 대부분의 지표가 1~3점대 평점에 그쳤지만 '경영성과'에선 4.6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가 대상 항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회사는 11개 문항 중 10개 문항에서 5점을 받으면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주가수익률 항목이 평균을 밑돌면서 관련 항목에서 1점을 받은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스앤에스텍은 견조한 실적과 달리 주가가 올해 연초 대비 54% 넘게 빠지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경영성과와 함께 이사회의 참여도 측면에서도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연간 9~11회 이상 개최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회의도 지난해 9번 이상 열려 적절히 개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회의 출석률도 90% 이상으로 성실한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사회 안건은 개최 전에 사전 통지되지 않거나, 해당 사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미분리…정보 접근성도 부족
에스앤에스텍은 이사회 평가 중 구성 항목에서 평균 1.6점을 받았다. 사실상 이사회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에스앤에스텍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정수홍 대표이사가 맡으면서 관련 항목에서 1점을 부여받았다. 또 7명 중 과반 이상이 사내이사로 이루어져있는 점도 감점 요인이 됐다. 업무집행에 관한 중요사항 등을 의결하고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독해야 하는 이사회가 독립성을 담보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스앤에스텍은 이사 추천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공시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역량지표(BSM)도 구성돼 있지 않다. 이사회내 소위원회도 감사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나 활동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평가 기간 동안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는 단 한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이밖에 정보 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각각 1.7점, 1.9점을 받았다. 에스앤에스텍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 만큼 이사회 평가에 대한 설명이나 공시 등의 측면에서 모범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이 많았다.
회사는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뿐더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회사 홈페이지에도 게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반 대중들의 정보접근성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앤에스텍의 외부기관 평가는 한국ESG기준원(KCGS) 기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등급을 C로 평가받았다. 환경(E), 사회(S) 등급이 각각 D로 가장 낮았다. 지배구조(G) 부분에선 B+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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