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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요동치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IPO 대어 '주목'스페이스X 투자, 3분기 실적 발표에 널뛰기...AI와 주주환원 강조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02 09:59: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탔는데요. 11월 초 4500원대 내외를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 11일 25% 가까이 급등, 한때 61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튿날 잠시 주춤한 주가는 지난 13일 다시 한번 25% 가까이 상승해 주당 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7000원대를 터치했습니다.




하락세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이날 한때 729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주당 684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장전부터 10% 가까이 하락하고 5000원대로 밀려났습니다. 지난 22일에는 5000원대가 붕괴됐습니다. 약 열흘 사이에 주가가 널뛰기한 모습입니다.

지난 26일 미래에셋벤처투자 종가는 5000원입니다. 이날 기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시가총액은 2654억원입니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으나 주가 상승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일 대비 약 10% 가까이 상승한 수치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가총액은 상장 VC 중 3위입니다. 1위는 우리기술투자, 2위는 아주IB투자입니다.

◇Industry & Event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가 널뛰기 한 요인으론 두가지가 꼽힙니다. 먼저 스페이스X 투자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22년 관계사들과 함께 스페이스X 유상증자에 약 23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민간 우주기업입니다. 핵심 사업은 재사용 로켓, 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스타링크 프로젝트 등입니다. 업계에선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를 2100억달러(약 291조원)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이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또 다른 상장 VC인 아주IB투자도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뛰어올랐습니다.

다만 지난 14일 미래에셋벤처투자 2024년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시작됐습니다. 영업수익이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부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키웠습니다. 올해 3분기 VC 부문 고유계정 관련 수익의 평가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1% 감소했습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거의 반토막 난 수준입니다.

◇Market View

일반적으로 상장 VC에 대한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VC 종목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한 종목 리포트는 올해만 4개 이상 나올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리포트는 대부분 미래에셋벤처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공개(IPO) 대어와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했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9월 신한투자증권이 발간했는데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리포트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결성 규모는 작은 대신 많은 펀드를 만들어 리스크를 분산하고, 고유자금 출자 비중을 15~20%로 높게 가져가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대형 VC로 평가했습니다.

에이피알 상장 등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한 미래에셋벤처투자기 올해 연간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반기 에이피알 지분 매각으로 1100억원을 회수했습니다.

지난 2월 발간된 하나증권의 리포트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국내 VC 상장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어 주목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에이피알 이외에도 몰로코, 세미파이브 등 IPO 대어가 미래에셋벤처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는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반도체 맞춤형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도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난 3월 하나증권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자사주 소각을 두고 국내 VC 상장사 중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기념비적인 사례를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3월 보유 자사주 전량(140만2716주)을 소각했습니다. 약 98억원 규모입니다.

KB증권도 지난 5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024년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회사 포트폴리오 속 IPO 대어에 상장에 기대감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차별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하우스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을까요.

박준엽 미래에셋벤처투자 경영관리본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최근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박 본부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하우스 운영 전략을 짜고, 주가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미래에셋증권에서 전략기획본부, 경영혁신본부 등 핵심 부서에 몸담았고 2019년부터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AI 관련 투자와 더불어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AI 산업 분야에서 선제적인 투자 기회를 잡으려 한다"며 "이미 AI 분야 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 재원의 40%를 상회하는 상황이고, 산업은행의 AI 코리아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연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언급한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들도 AI와 관련이 있습니다. 박 상무는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인 몰로코와 세미파이브도 AI 관련 기업"이라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AI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박 본부장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많은 하우스"라며 "이익잉여금이 일정 부분 쌓였을 때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고, 이를 전량 소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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