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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톺아보기]'3조 유니콘' 에이블리, 2000억 투자 러브콜 '왜'①글로벌·수익성·사업성·맨파워 '높은 평가'…2019년 첫 투자 대비 5900% '밸류업'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02 11:10:36

[편집자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올해 처음이자 유일한 유니콘 등극이다. 벤처투자 혹한이 지속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을 향한 투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사업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벤처투자 혹한기 속 대규모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복수의 글로벌 투자자를 중심으로 20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3조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았다.

국내 1위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지난 2018년 론칭된 것을 감안하면 7년만의 성과다. 국내 유니콘 기업 등극에 평균 14.4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하다. 탄탄한 비즈니스모델(BM)과 압도적인 거래액 성장세를 바탕으로 빠르게 몸값을 높일 수 있었다.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관이 주목한 투자 포인트는 5가지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 △압도적인 트래픽 및 거래액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지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개인화 기술 및 데이터 △C레벨 인력의 전문성이다.

◇국내 역대 5번째 '글로벌 투자' 유니콘 등극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해외 국부펀드 중심 총 2000억원 규모 글로벌 연합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조원이다. 첫 출발선은 중국의 알리바바가 끊었다. 알리바바그룹은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벤처투자 시장에서 해석되는 의미는 남다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역대 글로벌 투자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두나무·야놀자·토스(10조원), 무신사(4조원)의 뒤를 이었고, 당근(3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유니콘에 등극하면서 벤처투자 혹한기 속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전했다"면서 "에이블리는 지난해 패션 플랫폼 기업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며 수익성도 입증했다"라고 언급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5년 강석훈 대표가 설립했다. 강 대표는 '연쇄 창업가'이다.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왓챠' 창업멤버 중 한 명이다. 왓챠에서 나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는데, 바로 에이블리의 출발이다. 왓챠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하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오경윤 최고제품책임자(CPO)도 강 대표와 함께 독립해 힘을 보탰다.

강 대표는 오랜기간 연구했던 AI 추천 알고리즘을 이커머스 사업에 적용했다. 다양한 상품을 취향에 맞게 보여주면 고객이 모이고, 이는 다시 판매자 유입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2015년~2017년 동대문 여성 의류 쇼핑몰 '반할라'를 운영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2018년 3월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했다.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시장 진입은 상당히 늦었다. 2009년 무신사, 2015년 지그재그(현 카카오스타일)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이블리 론칭 당시 여성 패션 플랫폼 1위는 지그재그가 차지하고 있었다.

에이블리는 론칭과 동시에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취향에 맞게 보여주자 고객이 모여들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지표의 순증은 판매자(셀러) 유입을 이끌었다. 이용자와 판매자가 증가하자 거래액(GMV)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이블리는 론칭 이후 업계 최단 시간인 약 3년여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7만명의 판매자(셀러)와 9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내 1위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에이블리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압도적인 성과 지표에 모험자본 '엄지척'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앱 론칭 1년만에 100만 MAU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이면서다. 2019년 6월 에이블리 론칭 1년만에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7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500억원 수준이다.

2020년 7월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한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 모두 팔로우온(후속투자)했다, 산업은행,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네오플럭스),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270억원을 태웠다. 당시 책정된 몸값은 3000억원이다. 1년만에 5배 성장했다.


2021년 6월 620억원을 추가 확보하며 시리즈B 익스텐션(Extension) 라운드를 성료한다. SV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몸값은 4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주요 FI들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압도적인 트래픽과 거래액 성장세에 주목해 자금을 태웠다. 에이블리는 2018년 3월 론칭 후 약 3년 만에 MAU 420만명, GMV 4000억원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매출 또한 2018년 150억원에서 2021년 934억원으로 급증했다.

폭발적인 거래액 성장세에 힘입어 2022년 1월 670억원 프리시리즈C 라운드를 성료한다. 책정된 몸값은 9000억원이다. 기존 FI들의 팔로우온이 이어지면서 오버부킹으로 마무리됐다. 프리시리즈C 라운드는 신한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가 참여했다. 당시 에이블리 GMV는 7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우선 압도적인 거래액 및 트래픽 성장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입증해냈다.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에이블리 론칭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는 7만명의 판매자와 900만명 이용자(MAU)를 확보하며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GMV 또한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서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이뤄졌다. 남성 패션플랫폼 4910(사구일공)을 출시했고, 일본 패션플랫폼 아무드의 사업확장이 이뤄졌다. 4910은 론칭 6개월만에 2위로 도약했고, 아무드는 일본 쇼핑 앱 '톱5'에 등극했다.

올해 시리즈C 라운드에서 책정된 밸류에이션은 3조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글로벌 역량과 수익성, 사업성, 기술력, 맨파워(인력)에 주목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GMV를 기준으로 1배 내외의 멀티플만 적용받아도 몸값은 이미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통상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 방문자, 거래액 등 지표를 종합해서 밸류에이션을 책정한다"며 "주요 유니콘 당근과 직방이 약 3조원 내외 몸값을 인정받았을 때 각각 260억원, 89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리한 몸값 책정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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