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공모채 인수 늘리는 iM증권 '바쁘다 바빠'KT·SK브로드밴드 연달아 실적 추가…영업력 강화 위해 RM 충원 계획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9 07:09: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증권이 전통 IB(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연말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커버리지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 회사채 인수 실적 확대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하루 차이로 수요예측에 나선 KT와 SK브로드밴드 공모채 발행에 모두 참여해 물량을 책임졌다.iM증권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공모채 인수를 통해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수 실적은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RM(Relationship Manager) 충원을 통해 내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2년 전 KT 공모채 대표주관 참여 이력
IB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지난 25일 KT 공모채 수요예측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KT는 2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했는데 1조원 넘는 수요가 몰린 끝에 최종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iM증권은 당초 200억원 인수를 계획했는데 흥행 성공에 300억원으로 물량이 늘었다. 인수수수료율은 20bp다.
바로 다음날 진행된 SK브로드밴드의 1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도 인수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SK브로드밴드는 대표주관사 외에 6개 증권사를 인수회사로 참여시키며 세일즈 역량 강화를 꾀했는데 iM증권도 50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8000억원 가까운 주문이 쌓여 회사 입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두 통신 기업은 공모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iM증권 중용이 더욱 주목을 받는다. KT는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모두 'AAA' 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AA0' 평가를 받는 곳이다.
특히 KT 공모채 인수단 참여에서 iM증권과 끈끈한 인연이 잘 드러난다. iM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는 모두 별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다. IB 비즈니스에 강점이 있는 다른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iM증권은 2년 전 KT 공모채 발행 때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2022년 6월 4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때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오랜 기간 공모채 인수에서 신뢰를 쌓아온 덕에 대표주관까지 담당할 수 있었다. KT는 그 후로도 대부분의 발행에서 iM증권에게 인수 업무를 맡겼다. 지난 2월 발행 때도 iM증권을 향한 신뢰가 이어졌다.
◇내년 10위권 재진입 노린다
iM증권은 RM을 통해 두 회사를 지속적으로 공략한 게 이 같은 딜 수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iM증권은 채권 세일즈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인수 실적을 쌓고 있다. 전통 IB 비즈니스에서 IPO(기업공개) 주관은 올해 다소 주춤했지만 커버리지 업무는 평년 같은 실적을 이어갔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iM증권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1조3411억원의 일반 회사채(SB) 조정 인수 실적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1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연간으로 1조3125억원의 조정 인수 실적을 쌓아 12위에 자리했다. 올해는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 증가로 인수실적 자체는 늘었지만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사실 iM증권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반 회사채 인수 10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강점을 인정 받았다. 2012년과 2013년에는 10위에 자리하더니 2014년과 2015년에는 8위까지 순위가 높아졌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선 10위권대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전통IB를 담당하는 IB1총괄 조직은 내년 인수 실적 10위권 재진입을 위해 RM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국 대기업 커버리지 역량은 RM의 영업력이 관건인 만큼 기업금융본부 산하 RM 인력을 충원하려 한다.
iM증권 관계자는 "커버리지 업무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능력 있는 RM을 늘리는 게 관건"이라며 "다수의 발행사에서 세일즈 역량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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