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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투, 실적 '끌어올린' IB에 힘싣는다 황세연 IB사업부장, 나홀로 ‘부사장’ 승진…기업금융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 기록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29 07:09:1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의 연말 인사를 보면 회사가 어느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지 잘 드러난다. 올해 수익성 반등을 이끈 IB(기업금융) 조직에서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성과를 인정 받았다. IB사업부 산하 본부장도 2명이나 승진했다.

DB금융투자가 지난 9월 발표한 밸류업(Value-up) 전략을 위해서도 IB사업부는 중책을 맡고 있다. IB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WM(자산관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업금융 상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 성과 '인정'

28일 DB금융투자는 황세연 IB사업부장(상무)을 오는 12월 1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3분기 말 기준 사내에 부사장은 WM사업부장을 맡다 금융연구소로 이동한 강석윤 부사장 한 명뿐이었다.

황 사업부장은 지난해 3월 기업금융본부장과 IB사업부장 직무대리를 겸하며 담당하는 임무가 늘었다. 기존 IB사업부장 역할을 하던 곽봉석 당시 부사장이 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생긴 공석을 채웠다. 지난해 11월에는 직무대리를 떼고 사업부장으로 보임됐는데 1년 만에 승진에 성공했다.

황 사업부장은 구조화 금융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인정 받아 2015년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이전까진 아이엠투자증권에서 일했다. 2019년 기업금융본부장(상무보)을 맡은 지 2년 만인 2021년 상무로 또 한 번 승진했다.

황 사업부장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실적 빈자리가 커진 DB금융투자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순이익은 1268억원에 달했는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자 회사 전체 순이익이 108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125억원을 나타냈다.

DB금융투자도 PF 사업비중을 낮추고 전통 IB에 힘을 싣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대형 증권사처럼 자기자본이 크지 않다 보니 인수 형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 어려웠다. 그래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조달 계획을 선제안하며 딜을 따냈다. 중견기업을 주로 공략하다가 최근 경기 불황에 사정이 어려워진 대기업 구조화 금융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 덕에 IB 실적은 회사 영업이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까지 별도 기준 기업금융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억원보다 14% 늘었다. 올해 같은 기간 동안 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번 S&T를 소폭 앞질렀다. DB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18억원이니 두 사업이 이익 대부분을 책임진 셈이다.


◇IB사업부 산하 본부장도 승진

DB금융투자는 황세연 IB사업부장 산하에 자리한 기업금융1본부장과 FAS본부장도 승진시키며 공을 인정했다. 한철웅 기업금융1본부장(상무보)과 김대용 FAS본부장(상무보)가 동시에 담당으로 승진했다.

한철웅 본부장은 올해 1월 기업금융1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부동산금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 역시 황 사업부장과 같은 아이엠투자증권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5년부터 DB금융투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서 IB 경력을 쌓은 김대용 FAS본부장은 오랜 기간 IPO 주관 업무를 이끌어왔다. 한 본부장과 비슷한 2016년 회사에 합류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DB금융투자가 꾸준히 IPO 대표주관 순위 10~15위를 유지하게 만든 배경엔 김 본부장의 기여가 크다.

DB금융투자 IPO 주관 실적은 최근 수년 동안 주춤하다 올 들어 반등세가 뚜렷하다. 2022년 IPO 주관액 464억원으로 15위, 지난해 351억원으로 16위에 자리했지만 올해는 연초 스튜디오삼익과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주관을 비롯 스팩 상장 2건을 추가하며 13위로 상승했다. 현재까지 주관액은 515억원이다. 이달 초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놓은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제조 기업인 아스테라시스의 예심 승인 결과를 얻어 주관 실적 추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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