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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하데스타운>, 신화 넘어 흥행 지평 열었다[뮤지컬] 티켓판매량 11만1950장, 객석점유율 85.1%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03 09:02:55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데스타운>이 올 3분기 뮤지컬부문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작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과 지하세계를 넘나드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10만장 이상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의 『KOPIS 2024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하데스타운>이 올 3분기 뮤지컬부문에서 티켓을 많이 판매한 작품 중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예경은 분기마다 티켓판매액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드는 작품을 공표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하데스타운>이 상연된 7월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총 11만1950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실제 티켓판매량은 더 많을 수 있다. 이 수치에는 전산예매시스템을 통하지 않은 전관판매, 단체판매분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객석점유율은 85.1%다. 이 수치는 샤롯데씨어터의 객석 수가 1230석인 점, <하데스타운>이 총 107회 공연된 점 등을 반영해 산출됐다. 2024년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의 평균 객석점유율이 60%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2021년 한국 초연 이후 2년만에 돌아온 <하데스타운>이 평균 객석점유율 93.5%(회당 1200석 기준)를 기록했다"며 "약 12만명의 관객을 동원, 리뷰 평점 9.8점(10점 만점, 인터파크 티켓 기준)을 달성하며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이어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도 관객의 뇌리에 확고하게 각인됐다"고 말했다.

에스앤코가 업계 강자다운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앤코는 <오페라의 유령> 등을 국내에서 제작하며 한국 뮤지컬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제작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데스타운>이 국내에서 공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초연 당시 <하데스타운>은 20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2019년 토니어워즈 8관왕, 2020년 그래미 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성이 국내 무대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하데스타운>은 사랑하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와 일 년 중 반을 지하세계에서 지내야 하는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원형으로 삼는다. 이를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착취와 계층 간 갈등으로 풀어내 설득력을 더하는 동시에 인간 본연의 의심과 불안, 사랑 등 보편적 감성으로 접근하며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르페우스' 역은 조형균, 박강현, 김민석 배우가 맡았고 최정원, 최재림, 강홍석 배우가 '헤르메스' 역으로 분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조명과 회전무대를 활용한 독창적인 연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7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 그리고 초연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새로운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어우러져 관객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하데스타운>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티켓 판매 수익에도 이목이 쏠린다.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티켓 가격은 VIP석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으로 대형 뮤지컬 공연 평균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이를 기준으로 티켓 판매 수익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등급별 좌석 비율이 공연마다 바뀌는 데다 공짜로 발행되는 초청권이나 공연 관람 할인율도 변수로 작용해서다.


대신 KOPIS 데이터에서 산출한 3분기 대형 뮤지컬(1000석 이상 규모) 티켓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을 계산해봤다. KOPIS에 따르면 3분기 대형 뮤지컬 티켓의 평균 가격은 7만5000~8만4000원 정도였다. 이 경우 <하데스타운>의 공연 수익은 84억~9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터파크티켓에 따르면 <하데스타운>의 예매자는 여성이 84.9%, 남성이 15.1%를 차지했다. 평균치보다 여성 예매자 비율이 높았다. 연령 별로 20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1%, 40대 13.8%로 뒤를 이었다. 10대는 9.6%, 50대는 6.2%를 기록했다.

한편 <하데스타운>은 서울공연을 마치고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추가 공연을 진행했다. 부산 드림씨어터는 에스앤코의 모회사 클립서비스가 운영하는 극장으로 총 1727석 규모다. <하데스타운>의 부산 공연은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15회 이뤄졌다. 해당 기간 드림씨어터에서 팔린 티켓은 총 1만6318장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객석점유율은 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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