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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저축은행,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수신 동향 예의주시""수신 흐름 큰 변동 없어"…'뱅크런' 사태 가능성 대비

김경찬 기자공개 2024-12-05 12:51: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은 긴급 회의를 열고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저축은행도 중앙회 차원에서 비상회의를 개최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현재 수신 흐름에 큰 변동은 없으나 비상사태에 대비해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새벽 비상임원회의가 진행됐다. 중앙회는 업권 수신 동향과 시장상황 등을 점검했다. 저축은행 회원사에게는 철저한 리스크관리 속에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조달과 금융사고 예방 등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금융당국과의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향후 대응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저축은행들도 각 사별 유동성을 점검하며 시장 리스크에 대비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김문석 대표 주재 아래 임원진 회의가 진행됐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등은 별도 회의 없이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수신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수신잔고 변동이나 유동성에는 큰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과 같은 만일 사태에 대비해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다른 금융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뱅크런'에 민감해 비상계엄 사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현행법상 채권발행이 불가능해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뱅크런이 발생해 대규모 예금이 빠지게 되면 유동성에 직격탄을 맞아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저축은행 전체 수신잔고가 약 3조원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1월 120조7854억원이었던 수신액이 4월에 114조6159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102조5684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신잔고 100조원대가 무너졌으나 최근 예금금리 인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런 리스크가 촉발되면서 마련된 안정장치가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다. 보장 한도가 늘어난 만큼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돼 소비자의 금융 불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전일(3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본회의에는 오는 10일에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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