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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본업 집중' HL디앤아이한라, COO 승진 결정'부사장→수석부사장' 상향, 건축·개발사업본부 총괄…자체사업 호실적 견인

전기룡 기자공개 2024-12-12 07:44: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OO가 건축사업본부와 개발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 미루어 본업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상무 승진자 3명 가운데 2명이 COO 산하 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HL디앤아이한라의 인사 기조를 엿볼 수 있다.

HL그룹은 11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계열사에서 승진한 임원은 24명이다. 이 중 HL디앤아이한라에서는 수석부사장 1명과 상무 3명, 상무보 2명 등 6명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HL디앤아이한라 내 유일한 수석부사장 승진자는 COO를 맡고 있는 김선준 부사장이다.

김 수석부사장은 1966년 3월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HL디앤아이한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공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입사 이후에는 주로 관리·구매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6년에는 공사관리/자재/동반성장담당(상무보)으로 처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년 뒤에는 현장지원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4개월 만인 2019년 3월 다시 한번 전무 승진과 함께 개발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부사장으로는 승진한 시기는 2021년이다. 한동안은 건축/개발총괄로 등재됐으나 지난해 COO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승진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COO의 승진은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COO와 최고안전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의 C레벨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C레벨 산하에 특정 사업본부 혹은 실 단위 조직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문 영역을 구분한다.

COO는 건축사업본부와 개발사업본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사업본부가 관급공사에 특화된 조직이라면 개발사업본부의 경우 주택사업이나 물류/데이터센터 같은 민간·해외사업을 담당한다. 원가관리 전문 조직인 DCB(Design Cost Balance)팀도 COO 산하다.

특히 COO 산하 조직들은 현재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7억원) 대비 43.9% 증가한 수준이다. 개발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자체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부천소사주상복합(1282억원)'과 '인천작전동APT(2071억원)'가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시행이익 공유형 도급사업인 '용인 금어지구 공동주택'도 지난 9월부터 '용인 둔전역 에피트'라는 단지명으로 분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6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9층, 13개동, 1275가구를 짓는 게 주된 내용이다. 발주처는 KD개발로 수주총액이 2095억원에 달한다.

내년 1분기에는 2건의 자체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COO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먼저 이천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계획돼 있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633-1에 지하 3층~지상 26층, 7개동, 7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2019년 말 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울산 태화강변 공동주택도 분양이 예정된 자체사업장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추첨 공모 방식을 통해 529억원을 들여 울산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C-1블록(민간분양)을 확보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일원에 31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상무 승진자 3명 중 2명이 COO 직속 사업본부 소속이라는 점에서도 향후 HL디앤아이한라의 향방을 유추하는 게 가능하다. DCB팀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건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현일 상무보가 승진에 성공했다. 개발사업본부 내 개발영업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손종현 상무보도 상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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