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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PE 애뉴얼 리포트]'2200억 바이아웃' 키움PE, 투자 역량 빛났다'화약 시장 복점' 고려노벨화약 경영권 인수, 메자닌 투자도 단행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24 07:15: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는 현재 두 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도합 2450억원 규모로 모두 2022년 이후에 결성된 펀드다. 2년 만에 블라인드 펀드 두 개를 결성하면서 펀딩 역량을 입증한 키움PE는 올해 '넥스트 스텝'에 집중했다.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바탕으로 왕성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키움PE는 1000억원 이상 빅딜에 베팅하기보다 100억원대의 중소형 투자를 선호하는 하우스다. 바아이웃보다는 메자닌이나 소수 지분 투자에 집중해왔다. 다만 올해는 보폭을 넓혀 2200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켰다. 이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로 부터 산업류 화약품 제조사 고려노벨화약의 지분 100%를 매입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 상반기 경영권 인수 성사, 블라인드 소진율 90% 돌파

올해 상반기 키움PE는 한국투자증권 PE본부와 컨소시엄을 이뤄 고려노벨화약 인수를 타진했다. 이음PE의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5년 만에 매물로 출회했다. 고려노벨화약은 한화와 함께 국내 산업용 폭약 시장을 복점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 정부 인허가가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수익성이 크진 않더라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키움PE에게 안성맞춤인 셈이었다.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4~5곳과의 경쟁 끝에 키움PE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내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수 금액은 약 2200억원이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1100억원을, 2022년 5월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IBK키움사업재편PEF에서 30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800억원은 인수금융을 일으켜 충당했다.

기존 투자 기조에 맞춰 메자닌과 소수 지분 투자도 이어갔다. 올해 초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업체 스탠다드에너지에 50억원을, 웹기반 디자인 SaaS 솔루션 기업 미리디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8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5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 옵트론텍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규모는 70억원이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의 소수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규모는 120억원으로 푸드테크 전체 지분의 약 7%에 해당한다. 이그니스는 하나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입성을 시도하는 중이다. 상장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노릴 방침이다. 미리디, 옵트론텍, 이그니스 등 올해 이뤄진 메자닌 투자는 모두 IBK키움사업재편PEF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올해 투자로 키움PE의 IBK키움사업재편PEF 블라인드 펀드 소진율은 90%를 돌파했다. 해당 펀드는 키움PE와 IBK기업은행이 코지피(Co-GP, 공동운용사) 형태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규모는 1450억원 수준이다. 장종민 키움PE 투자 1본부장과 김정용 기업은행 사모투자부 팀장이 핵심 운용인력으로 나섰다.

키움PE는 내년에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키움PE 투자 2본부가 KDB산업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KDB키움테크그로쓰'의 드라이파우더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의료용품 제조사 등 100억원대 수준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회수도 '착착', CB 상환으로 손실 없이 엑시트 마쳐

투자금도 착실히 회수했다. IBK키움사업재편PEF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인 네패스아크의 경우 올 9월 300억원 규모의 CB를 전량 상환받으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당초 보통주 전환을 염두에 두고 메자닌 투자를 결정했으나 기업 경영에 변수가 생겨 빠르게 CB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네패스라웨의 상황이 좋지 않자 모기업과 관계사들이 유동성 지원에 나섰는데 네패스아크도 주요 자금줄 중 하나였다. 2022년 말 네패스아크는 네패스라웨에 3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는데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손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키움PE는 발 빠르게 상환을 요청했다. 채권 표면 금리가 높지 않아 큰 수익을 남기진 못했지만 발행사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상환을 이룬 데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11월 단행한 비전AI 솔수션 전문기업 알체라에 대한 메자닌 투자 자금도 전량 회수했다. 당시 알체라는 CB 조달을 통해 AI 기술력 강화와 R&D, 해외 사업망 확대 등 기업 밸류에이션 제고를 계획했다. 시장의 기대도 커 일반 청약 경쟁률만 1323대 1에 달했다.

다만 투자 이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보통주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였지만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키움PE는 CB 재매각을 결정했다. 정확한 판매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초 알체라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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