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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④누적 투자금 260억…글로벌 STO 발행·금융사 연계 사모펀드 조성 준비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26 15:22:05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술시장 전반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다수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260억원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은 시기는 2022년으로, 당시 1020억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았다.

열매컴퍼니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을 더 높이기 위해 열매컴퍼니가 기업공개 전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글로벌 성과와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열매컴퍼니는 국내에서는 합산발행을 통해 투자계약증권 수를 늘리고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또 금융사와 연계한 사모펀드를 결성할 준비에도 한창이다. 열매컴퍼니가 글로벌 조각투자시장과 국내 미술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BEP 달성 목표…구조조정 단행·합산발행 진행

열매컴퍼니는 내년 하반기부터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 위한 로드맵을 세웠다. 열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7억9800만원의 매출과 12억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9억5100만원, 당기순손실은 22억3600만원이었다.

먼저 올해보다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발행하는 미술품 공모 수를 늘릴 방침이다. 미술품 공동구매가 활발했던 2022년에는 55건의 미술품이 공모됐고 그해 회사는 287억6700만원 매출과 16억9200만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투자계약증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받는 과정에서 수개월이 소요돼 1년에 10번을 발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회사는 지난 1년 간 3번의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지만 내년부터는 하나의 투자계약증권에 여러 작품을 넣어 공모할 수 있는 합산 발행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2022년에 비해 베트남 자회사 개발 인력 43명이 줄었고 본사 임원급 인력 3명이 줄었다.

회사는 국내에서 블라인드형 아트펀드를 조성해 미술 금융회사로서 한층 더 도약할 계획도 있다. 미술품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자회사 열매에셋을 액셀러레이터 형태를 가진 열매벤처로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사모펀드 형태로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출자자(LP) 자금을 모집하고 위탁운용사(GP) 재량으로 미술품에 투자하려고 한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현재 이와 관련한 문의를 많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조각투자를 발행하면서 미술품 가치평가 솔루션을 구축해왔다. 김 대표는 “금융권과 미술품 가치평가 솔루션 제공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미술품과 관련한 펀드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서울옥션, 케이옥션을 비롯한 국내옥션 10개사의 거래 데이터 27만건과,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등 글로벌 옥션사의 거래데이터 50만건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토큰증권(STO), 실물 자산 토큰화(RWA)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현지 법인을 세우고 원자재 RWA를 판매하고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토큰증권 업체들과 협력해 미술품과 원자재 토큰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추가 자금 유치 가능성도…마지막 투자 유치 2022년 시리즈B

열매컴퍼니가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은 시점은 2022년이다. 당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020억원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고 17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신규 투자자로 한화투자증권-유온인베스트먼트(한화-유온투자조합2호), DS자산운용, 롯데렌탈,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또 기존 투자자인 SBVA,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도 후행 투자를 단행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을 1500억원 이상으로 높이고자 상장 전 추가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매컴퍼니는 올해 14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위해 시리즈C 라운드를 열었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열매컴퍼니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회사의 계획대로 글로벌 진출에서 성과가 나오고 매출 수치가 개선된다면 상장 전 추가 투자를 받아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서 2021년, 2020년 시리즈A,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성장성을 증명했다. 2021년 74억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한양증권, SBVA, KDB산은캐피탈, ES인베스터, 산업은행, 이앤벤처파트너스가 참여했다.

강동석 SBVA 고문은 2021년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할 당시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공동구매 시스템을 통해 일반 대중도 미술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술 시장 전체의 규모를 확장시켜 나갈 플랫폼으로 성장해 문화예술 산업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ES인베스터, KDB산은캐피탈로부터 13억원을 투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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