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나노팀, 새해 생산능력 확장 '원년'…주가 반등 '촉각'울산 공장 파일럿라인 가동 착수, 전기차 신제품 전담
김혜란 기자공개 2025-01-02 13:50:0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5: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나노팀은 코스닥 상장 2년차 기업입니다. 최근 주가는 7200원선으로 공모가(1만3000원)를 다소 하회하는데요. 상장 이후 전기자동차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상장 후 신사업을 비롯해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공모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전자본을 확보했습니다. 이 바탕 위에서 신공장을 새롭게 지었고요.
신공장은 내년 초 준공되는데, 전기자동차용 신제품 전담 공장입니다. 최근엔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에도 방열소재를 납품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모두 내년부터 서서히 매출 기여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얼마나 외형성장을 달성할지가 주가 반등의 포인트입니다.
◇Industry & Event
나노팀은 '방열' 소재인 갭필러와 갭패드로 매출 94% 정도(올해 3분기 기준)를 내고 있습니다. 갭필러와 갭패드는 배터리 모듈과 쿨링자켓 사이에 도포돼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 '방염' 시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차용 열폭주파단패드가 방염 신소재인데요.
열폭주차단패드만을 생산할 전용 공장도 울산(2공장)에 새롭게 짓고 있습니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이라고 합니다. 열폭주차단패드는 배터리 화재 확산을 지연시켜 주는 소재로 배터리 셀과 셀 사이에 탑재되는데, 지금까지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나노팀의 열폭주차단패드가 장착된 전기차가 출시될 전망입니다. 나노팀이 내년 초 신공장에서 초도물량(프로토타입) 파일럿(시험) 생산에 돌입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나노팀도 수주 감소라는 타격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그 여파로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9%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재료를 많이 갖고 있는 점이 호재로 읽힙니다. 열폭주차단패드가 시험 생산에 착수하면 상용화의 길로 한 발짝 다가서게 됩니다. 나노팀에는 전체 양산 볼륨이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양산 체제로 전환하기까지는 최소 1년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울산공장은 풀캐파(CAPA·생산능력)로 가동되면 연간 매출 3000억원 확보가 가능한 규모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2026년 1분기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플래그십(주력) 최고급 모델에 들어갈 소재도 울산 공장에서 대량양산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여러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보내주고 테스트 중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수주 계약을 올리는지가 핵심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존 갭필러와 갭패드 사업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요. 나노팀은 최근에 현대차 아이오닉9 배터리에 필요한 고성능, 저비중의 갭필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나노팀의 고객사가 글로벌 4위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에 배터리시스템(BSA)을 납품하기로 하면서 여기에 맞춘 새 갭패드도 개발 중입니다. 기존 실리콘 계열이 아닌 우레탄 계열 방열소재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시장의 수요에 맞춰 양산능력을 보여주는 게 첨단산업 제조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데요. 지금까지 회사 측이 발표한 내용들만 보면 여기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3개월 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나노팀 관련 리포트는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 아이오닉9 배터리용 고성능, 저비중의 갭필러 양산이 시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년 초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소재도 진화해야 합니다. 시장의 진화 속도에 맞춘 개발 역량과 양산 대응 능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게 나노팀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Keyman & Comments
나노팀은 최윤성 대표이사가 2016년 창업한 회사입니다. 그는 서울대 지질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수료했고요.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거쳐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Liquidmetal Technologies), 자빌 서키트(Jabil Circuit), 고우글로벌 해외영업, 헨켈코리아 부사장 등을 지냈습니다. 나노팀을 창업한 건 2016년입니다.
나노팀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무게가 상당한 만큼 가볍고(저비중), 효율이 좋은 갭필러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따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공장은 내년 1월 말, 2월께 파일럿 라인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대전 본사에서도 열폭주차단패드는 샘플을 생산하고 있다. 신공장이 의미 있는 물량을 생산하게 되는 건 내년 하반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2024 유통가 리포트]뜨거운 'IPO·M&A' 열기, '블루오션' 입증
- 웅진, 정기인사에 내포된 'IT사업' 강화 의지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유동성 풍향계]현대차, 36년만에 차입금 1조 하회…대규모 투자 '청신호'
- [유증&디테일]와이엠, 등돌린 소액주주에 조달금액 '반토막'
- [i-point]대동 김준식 회장 "'북미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 [i-point]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대동 김준식 회장 "'북미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 [Red & Blue]원텍 "올리지오 전 세계 판매 확대 박차"
- [Red & Blue]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대장주 기대감
- [Company Watch]감성코퍼레이션, 중국 넘어 동남아·인도 시장 진출
- [Red & Blue]나노팀, 새해 생산능력 확장 '원년'…주가 반등 '촉각'
- [i-point]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가입자 양수도 계약 체결
- 양산 돌입 GCT, '삼성전자·알파홀딩스' 협업
- [i-point]DS단석,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 성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