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PB Survey]"미국 주식 최선호…트럼프 2기 수혜주 선별"③줄어든 채권 선호도, 방산·우주항공주 추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1-02 14:01:54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PB(Private Banker)들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PB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설문을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1분기 프라이빗뱅커(PB)들의 선택은 미국 주식이었다. 금리인하기를 맞아 채권 선호도가 높았던 직전 분기와는 달리 자산군 중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며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주 중심으로 똑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24일 더벨은 주요 증권사와 은행 소속 PB를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간 '2025년 1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27명의 PB가 웹 서베이 형식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참여 PB 경력은 △5년 미만(18.5%, 5명) △5~10년(7.4%, 2명) △11~15년(25.9%, 7명) △16~20년(37%, 10명) △25년 이상(11.1%, 3명) 등 다양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식과 채권, 현금, 부동산, 원자재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자산은 주식이었다. 서베이에 참여한 PB 중 74.1%가 주식을 추천했다. 주식을 최선호 자산으로 추천하는 PB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2024년의 경우 1분기 77%, 2분기 70%, 3분기 73% 주식 추천 비중이 유지되다가 4분기 들어서는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진 66.7%를 기록했다.
채권 선호도는 급감했다. 1분기 프라이빗뱅커들의 채권 선호도는 7.4%에 불과했다. 2024년의 경우 채권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1분기 15%, 2분기 23%, 3분기 20.2% 수준으로 응답되다가 4분기 들어서 25.8%까지 확대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직전 4분기 채권을 최선호 자산으로 추천하던 PB들이 주식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식을 택한 PB들은 당분간은 현금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채권 선호 비중이 줄어든 자리에 현금성자산이 다수 응답을 받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분기 현금성자산을 최선호 투자 자산으로 선택한 이들은 전체의 18.5%에 달했다. 주식에 이은 2위다. 현금성자산 추천 비중이 20%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에는 3.8%에 불과했다.
현금성자산으로 안정적 자금운용 후 내년 초 미국 주식 투자를 추천하는 PB들이 많았다. PB들의 선호 투자 지역은 '만장일치'로 미국이었다. 직전 분기까지는 국내나 일본, 중국 등 소수의견이 있었으나, 오는 1분기는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력히 추천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혼재함에도 선호도가 여전하다.
설문에 참여한 PB는 "당분간 현금을 확보하거나 미국, 한국 장기채로 안정적 운용 후 내년 초 미국 시장 조정 시 미국 관련 상품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PB도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이 있으나, 적어도 상반기에는 연준의 정책 대응이 자산 성과를 지지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위험 선호 포트폴리오가 유망하다고 판단, 주식은 미국 주식 최선호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주식은 이미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교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산, 우주·항공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주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달러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언헷지(환노출) 투자가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이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나온 의견으로 파악된다.
분산 투자 효과를 위해 국내 주식 소규모 매수 추천을 한 이들은 저가매수가 가능한 특정 종목을 주로 추천했다. 섹터로 따지만 AI반도체와 방산, 헬스케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컨텍이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소수의견이었으나, 탄핵 및 정권 교체 이후 수혜주로 주목되고 있는 카카오를 매수 추천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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