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 회사채 시장은 연초에 분주하다. 기관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북에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집행한다.지난해 연초효과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2024년 전체 발행 물량 84조6000억원 가운데 40%에 가까운 32조원 가량이 1분기에 몰렸다. 1월에만 13조3000억원이 발행됐는데,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1월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39곳 가운데 37곳이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을 정도였다.
새해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 대형 이슈어들의 발행 물량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기본적으로는 차환 수요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신용등급 전망이 높아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회사채 발행이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린 롯데그룹도 이러한 발행 대기 이슈어 가운데 하나다. 1분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2조213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부분인 2조원 이상이 1~2월에 만기를 맞이한다. 차환을 감안하면 2025년 벽두부터 회사채 발행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분위기가 잠잠하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롯데그룹의 발행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지 못하는 듯 하다. 일각에서는 발행 시점을 최대한 미루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자본 시장의 기류가 전체적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급작스런 계엄 선포와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를 향한 탄핵 정국, 여기에 더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은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애써 잠재우긴 했지만 상흔은 채 아물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자본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국내외 정치 리스크는 크레딧 시장에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롯데그룹이 처한 회사채 발행 환경은 상당히 척박하다. 대내와 변수와 함께 그룹의 크레딧 이슈까지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9회말 역전 주자를 내보낸 투수 만큼이나 아슬아슬해 보인다.
롯데그룹은 과연 꽁꽁 얼어붙은 시장의 투심을 극복하고 회사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연초 크레딧 업계의 모든 시선이 롯데그룹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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