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승계' 마무리 보령, CFO 첫 임원 발탁 '재무' 힘줬다 노장욱 재무본부장 '상무' 승진, 작년부터 재무 조직 확대 준비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03 07:43: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2: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그리고 오너 3세 지분 승계 마무리. 굵직한 재무적 주요 이슈를 마무리 한 보령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재무 인력을 임원으로 발탁했다.이전에도 임원진 가운데 재무 업무를 맡았던 임물은 있었지만 인사 등 다른 경영지원 업무와 겸직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올해 새해 벽두부터 상무로 승진한 노장욱 재무본부장은 처음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급 임원으로 올라서게 됐다.
조직도 커졌다. 보령은 지난해 기존 재무 조직들을 합쳐 재무본부로 개편했다. 본부가 속한 경영지원부문 역시 담당 헤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최근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재무 담당 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사 첫 재무 담당 임원 발탁, 본부 헤드도 전무→부사장 ‘승격’
보령은 2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5명의 승진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이름을 올린 전원은 상무 승진자로 새롭게 임원 배지를 달게 된 인물들이다.
대상자는 △노장욱 재무본부장 △배상호 병원본부장 △김관호 안산생산본부장 △유은종 예산생산본부장 △손장완 윤리경영실장이다.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노 본부장의 임원 승진이다. 보령이 재무만을 담당하는 임원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본부장은 2003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 10년간 재직하다 2014년 6월 보령에 입사해 줄곧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보령이 재무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은 지난해부터다. 보령은 지난해 초 재무팀과 재무그룹 등으로 나뉘었던 재무 조직을 합쳐 재무본부를 신설했다. 노 본부장은 이때부터 신설된 재무본부를 이끌게 됐다.
노 본부장이 CFO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작년 상반기 이후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기 보고서까지는 보고서 작성 책임자가 배민제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였다. 배 전무는 재무는 물론 인사, 행정 업무 등 경영지원 전반을 총괄했다. 하지만 반기보고서부터는 작성 책임자가 노 본부장으로 바뀌었다.
재무본부가 속해있는 경영지원부문의 헤드도 전무에서 부사장급으로 높아졌다. 기존 경영지원 부문 헤드였던 배 전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무를 정리하고 올해 초 공식 퇴사했다. 배 전무가 퇴사하면서 박윤식 부사장이 경영지원부문을 맡았다.
박 부사장은 2022년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당시 함께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인물이다. 지난해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 만에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보령 관계자는 “CFO라는 직책을 공식적으로 두고 있진 않지만 노 본부장이 현재 CFO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맞다”며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회사 내 재무 담당 조직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수익성 감소 따른 비용 합리화 ‘과제’…2000억 재원 활용 방안도
보령이 재무 조직에 힘을 싣는 것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우선 수익성 제고다. 보령은 지난해 HK이노엔의 P-CAB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코프로모션 파트너로 성장되면서 매출을 크게 키웠다.
다만 케이캡 등 외부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소폭 줄었다. 상품은 제품 대비 마진율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상품매출이 제품매출을 넘어서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7.35%를 기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18%p 감소한 수치다.
보령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단기적인 비용구조 합리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합리화에는 재무 조직의 역량 동원이 필수적이다. 노 본부장에게 신규 임원 배지를 달아준 것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과제는 또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불어난 재원 활용이다. 보령은 지난해 11월 보령파트너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223억원과 합치면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쥔 셈이다.
유증 이후 첫 투자 대상은 미국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였다. 한화 약 1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다. 보령은 유증으로 확보한 재원을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은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확장에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창용 한은 총재, 전례 없는 위기 속 핵심 과제는
-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금융사고 제로화 원년 만든다
- '딥체인지' 꾀하는 삼성카드, 플랫폼·데이터 '사활'
- [2024 유통가 리포트]뜨거운 'IPO·M&A' 열기, '블루오션' 입증
- 웅진, 정기인사에 내포된 'IT사업' 강화 의지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파견직원 일탈 막는다…KB국민카드, 개인정보 보안 강화
김성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분쟁 ing' 한미약품그룹, 모자 '따로' 배포한 신년사의 의미
- '유증·승계' 마무리 보령, CFO 첫 임원 발탁 '재무' 힘줬다
- 일동제약 인사 키워드 '영업'…유노비아 신규 임원 ‘눈길’
- 큐로셀, '림카토주' 국내 품목허가 신청…1월 급여평가 착수
- [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기술특례상장' 늘었지만…거래소 심사기간 평균 '109.5일'
- [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퀄리티 딜' 덕분 건수 줄어도 총액은 비슷 '플랫폼 효과'
- [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시장에 겸손해진 '재도전' 몸값 5000억, 보수적 매출추정치
- [한미 오너가 분쟁]상속세·주담대 부담에 입장 바꾼 임종윤, 4인연합 화합 결단
- '돈 버는 바이오' 지에프씨생명과학, 신속 심사 예고
- [2024 이사회 평가]에이프로젠, 명목뿐인 3인 구성 이사회 '전부문 하위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