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건설 법정관리]계약 앞둔 인천 검단 자체사업 여파는지난 9월 본PF, 최근 2순위 청약 마무리…투자 지분 매각 가능성 '무게'
정지원 기자공개 2025-01-06 15:41:1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창 분양 진행 중이던 사업장의 향방에도 촉각이 쏠린다. 최근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의 2순위 청약을 마무리하고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계룡건설산업과 손잡고 추진한 자체사업장이다.계룡건설산업이 신동아건설의 투자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동아건설 몫의 채무도 함께 떠안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역시 기한이익상실(EOD)을 내기보다 계룡건설산업의 단독 분양을 선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검단32파밀리에', 신동아 40%·계룡건설 20% 투자
불과 얼마 전까지 신동아건설의 최대 과제는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분양 마케팅이었다. 신동아건설은 인천 서구 마전동 398-2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동, 총 669가구 공급을 계획 중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2일까지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오는 8일 당첨자 발표, 19일부터 21일까지 정당계약을 앞둔 상태다.
우여곡절 끝에 본PF에 성공했지만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또 다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위기다. 이 사업은 2021년 인천도시공사로부터 검단지구 AA32블록 토지 3만8846㎡(1만1750평)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 중 건축심의를 완료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초기 계획보다 시간이 지체된 가운데 하반기 본PF를 받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PF사업장에서 시공사의 워크아웃, 회생절차 사유가 발생하면 대주단은 EOD를 선언할 수 있다. 대주단이 담보권을 실행한다면 공사는 잠정 중단된다. 단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의 경우엔 정당계약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청약 당첨자들이 선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 대출 등에 대한 변제 의무가 발생한 상황까진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려 이번 사업의 키는 계룡건설산업에 넘어갔다. 신동아건설이 계룡건설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검단지구 AA32블록 자체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시행법인은 '검단32파밀리에'다. 신동아건설이 4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계룡건설산업이 20%, 삼정하우징이 25%, 선두종합건설이 10%, 대흥건설이 5%씩 나눠 가진 상태다.
신동아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공동 시공사로 나서면서 본PF 부담도 나눠진 것으로 파악된다. 계룡건설산업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 이사회를 열고 AA32블록 PF 체결의 건을 승인한 바 있다. 통상 컨소시엄 구성원은 채무 및 도급계약 등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계룡건설사업이 신동아건설의 투자 지분과 채무를 함께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PF 대주단 역시 사업이 무기한 중단되는 것보다 리스크를 덜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방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단지구 AA32블록 자체사업이 계룡건설산업의 단독 분양사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계룡건설산업, 부채비율 230% 수준…단독 분양 '부담'
계룡건설산업은 신동아건설보다 기초체력이 튼튼한 편이다. 계룡건설산업은 2024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시평액 2조7120억원을 기록하며 순위 17위에 올랐다. 대전 지역 1위 기업이자 평가순위 20위권 내 비교적 탄탄한 중견건설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각종 재무지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31.2%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224.6%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5.8%, 차입금의존도는 34.5%를 기록했다.
다만 현금창출력은 약화된 상태다. 다수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 취득으로 운전자본부담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6000억원을 돌파한 6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646억원에 비해 1000억원가량 추가된 셈이다.
사업지 청약 결과가 부진한 점은 계룡건설산업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2순위 청약에서 3곳(84㎡A형·78㎡A형·89㎡S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서 경쟁률 미달을 기록했다. 모두 0.2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단 한건의 접수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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