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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오너 CEO'가 맡는 관행 벗어날까 스틱 도용환·원익 이용성·프리미어 정성인·IMM 지성배 ·DSC 윤건수 비롯 오너 '대세'

이채원 기자공개 2025-01-07 08:22: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차기 협회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 협회장 자리에 도전한 4인의 후보는 오너(owner) 최고경영자(CEO)와 비오너 CEO로 나뉜다. 10년 동안 VC협회를 거쳐 간 협회장이 모두 오너 CEO였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번 선거에서 새바람이 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한 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에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LB 박기호·우리벤처 김창규 전문경영인

이들 중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가 지분 79.5%를 가졌으며, LB의 최대주주는 지분 28.27%를 보유하고 있는 구본천 LB 회장이다.

박기호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8년 KB창업투자에 입사한 뒤 1999~200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몸 담았다. 이후 2019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LB인베스트먼트 지분 0.17%를 보유한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을 1조원 넘게 키우며 톱티어 벤처캐피탈 반열에 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KITIA) 회장도 지내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우리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보유한다. 1966년생인 김창규 대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1994년 입사하며 벤처업계 발을 들였다. KTB네트워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거치며 지금의 우리금융지주가 되기까지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다올인베스트먼트를 품으며 벤처캐피탈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가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 대표로 맡고 있는 펀드 규모는 6000억원에 이른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난해 AUM은 1조2296억원이다. 김 대표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벤처투자 명가로서 명성을 쌓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VC협회장 후보인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는 오너 CEO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1964년생으로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 캠브리지삼성 파트너즈 투자팀장, MVP창업투자(현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거쳤다.

이후 2008년 국내 3호 유한책임회사(LLC)형 VC 캡스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그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는 1972년생으로 한화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퀀텀벤처스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80%가량을 가진 퀀텀에쿼티파트너스다. 퀀텀에쿼티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김학균 대표다.

◇VC협회장 13명 거쳐…2011년 이후 비오너 CEO 1명

벤처캐피탈협회는 1989년 한국투자회사협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했다. 지금까지 13명의 협회장을 맞았으며 이사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협회장에 올랐다. 김입삼 당시 삼천리기술투자 대표가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장영근 국민기술금융 대표, 오정현 한림창업투자 대표, 유만조 장은창업투자 대표, 김영준 LG창업투자 대표,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대표,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대표,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VC협회 수장을 맡았다.

2011년 이후부터는 이종갑 네오플럭스 대표,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VC협회장을 지냈다.

2011년 이후 협회장에 오른 인물 중 오너 CEO가 아닌 인물은 이종갑 전 네오플럭스 대표가 유일하다. 이종갑 전 네오플럭스 대표가 협회장에 오른 2011년 네오플럭스는 두산이 지분을 66.71%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15년부터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가 11·12대 VC협회장을 지낸 이후부터는 오너 CEO가 VC협회장을 맡는 관습이 획일화됐다. 이용성 대표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옛 한미열린기술투자였던 시절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 대표는 원익의 오너일가로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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