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방남진 아이쿠카 대표 “미래 세대 인터넷은행 꿈꿔”미성년자 금융 플랫폼…부모 자산관리 서비스·자녀 소비 관련 사업 확장 계획
이채원 기자공개 2025-01-08 07:56: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사업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아이쿠카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 자라서 이용할 수 있는 학자금 대출, 학군지로 이사를 가려는 부모들에게 필요한 전세 대출 등 특화상품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방남진 아이쿠카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1977년생으로 동국대학교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한 후 코스콤에서 모바일 증권 서비스와 증권 거래 앱을 개발했다.
2019년 코스콤 사내 벤처로 소상공인 대출 중개 서비스가 탑재된 배달 중개 앱 ‘미식의시대’를 설립했고 지난해 아이쿠카 전신인 해피투씨유와 합병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해피투씨유는 방 대표의 아내인 이예진 부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아이쿠카는 어린이부터 청소년 등 미성년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돕는 플랫폼이다. 어린이 용돈 카드인 '쿠카 카드'를 출시한 후 이달 초 기준 누적 가입자 41만명, 월간 활성 사용자 30만명을 기록했다. 아이쿠카에서는 부모가 실시간으로 자녀 카드 사용내역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정기 용돈 송금, 하루 미션·챌린지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성년자 카드에서 부모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
아이쿠카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 서비스를 넘어 부모의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남진 대표는 “설립 초반에는 금융교육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려고 생각했다”며 “교육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판단해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카드를 가지고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지금의 쿠카페이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쿠카카드를 선보이려고 하다 보니 아이들의 금융 교육에 있어서는 부모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플랫폼에 자녀 용돈을 관리하기 위한 부모의 금융 관리 기능을 고도화했고 관리를 넘어 펀드·보험·증권 등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고 증여 자산 관리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 대표는 가입자수 대비 월간활성이용자(MAU) 지표가 높다는 점이 아이쿠카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입자수 41만명 중에 월간 활성 사용자가 30만명이 넘는데 시장에서 신규 가입자는 자본으로 다수 끌어들일 수 있지만 MAU 지표는 자본으로 만들기 어려운 지표라고 이야기 한다”며 “입소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입자가 들어오고 있고 경쟁사인 타 은행 서비스보다 사용률 지표도 2배가 높다”고 전했다.
그 배경에는 부모의 용돈 관리 기능이 있었다. 방 대표는 “다른 핀테크 업체들은 어른들이 쓰는 서비스를 확대해 아이들에게 단순히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아이쿠카는 아이들이 돈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부모의 관리기능을 확대했다”며 “한 동네에서 다른 아이는 용돈을 얼마를 받고 있는지, 우리아이하고 비슷한 또래 아이는 저축을 얼마하는지 등의 지표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자녀 위한 소비 니즈 공략…알뜰폰·패션·여행 사업 확장
방 대표는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 수는 적어졌지만 오히려 자녀를 위해 사용하는 소비는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여행, 패션 등 자녀를 위해 쓰는 비용이 전차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아이쿠카 앱에 부모의 소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넣을 예정이다”고 했다.
먼저 알뜰폰 시장을 공략한다. 그는 “아이쿠카는 휴대전화가 없는 아이도 쓸 수 있는 카드다보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 중 5만명이 본인명의 휴대전화가 없다”며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연계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것과 같이 향후에는 패션, 여행 투어 등의 사업으로도 확장시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이쿠카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브랜드 모나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출시했다.
회사는 글로벌 카드사와 연계해 내년 상반기 중 해외여행 전용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방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따로 환전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 전용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글로벌 카드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 타진…인터넷은행 설립 목표
아이쿠카는 향후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형태로 해외 금융사를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손잡고 미성년 자녀용 선불카드 '나무 아이쿠카 카드'를 내놓은 것과 같이 기존 금융사 시스템에 아이쿠카의 서비스를 탑재하는 형식이다.
방 대표는 “현재 자본 규모에 비해 핀테크 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일본시장을 먼저 공략하려고 한다”며 “일본 소재 금융사의 플랫폼에 아이쿠카의 카드 서비스를 탑재하고 일본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제도권에 들어가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방 대표는 “미래 세대 특화를 강점으로 한 인터넷은행을 5년 내로 설립하고자 한다”며 “현재 아이쿠카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될 때까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금융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고 10대 자녀를 둔 부모가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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