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코스닥의 자존심 '경영성과', 대기업은 기아 '군계일학'[총점]'경영성과' 상위권에 코스닥 포진, 이사회 평가 총점은 하위권
원충희 기자공개 2025-01-14 07:13: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은 회사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이사회 구성과 거버넌스 측면을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사회 운영 자체가 비용이 드는 일이고 법적 규제도 덜한 만큼 잘 갖춰놓지 못한 탓에 평가점수도 하위권에 머물렀다.다만 평가지표 중 가장 점수가 많이 배정된 '경영성과' 항목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상위권 기업 중에서 3곳만 제외하고 모두 코스닥 기업이다. 코스피 기업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기아였다.
◇경영성과 상위권에 코스닥 포진, 코스피 대표는 '기아'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는 6개 항목(△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을 기준으로 채점했다. 이 가운데 경영성과 항목에 가장 많은 점수가 배점됐다. 총점 255점 만점에 55점이 배점된 항목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총주주수익률(TSR) 등 각종 투자지표와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반영된다.
경영성과 항목으로 보면 코스닥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변압기 제조 전문업체인 제룡전기가 53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그 밖에 실리콘투, JYP엔터테인먼트, 가온칩스, HPSP 등 12개 기업이 51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톱10을 선정하면 그 중 7개 기업이 코스닥이다.
코스피 기업 중에선 기아와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 빙그레 정도다. 이들 가운데 기아는 총점 199점을 받아 500대 기업 중 5위에 랭크됐다. 에스엘과 빙그레의 경우 각각 163점, 155점을 받아 74위, 111위에 랭크됐다.
기아는 경영성과를 비롯해 6개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평가기준이 된 2023년 전기차(EV) 일시적 수요부족(캐즘) 현상의 반사이익으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호조를 이룬데다 강달러 환율 수혜를 받았다.
◇규모 작은 코스닥 기업, 1곳 빼고 200위권 밖
이사회 평가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코스닥 기업들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평가대상은 코스피 기업 400개, 코스닥 기업 100개 등 총 500대 기업이다. 총점 255점 만점에 157점을 획득, 104위를 기록한 HK이노엔을 제외하고는 전부 200위권 밖이다.
20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코스닥 기업은 총 7개로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미용 기기업체 클래시스나 화장품 제조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에코프로그룹 일부 계열사와 반도체 부품 업체 에스앤에스텍이 200위 내 함께 랭크됐다.
상장사는 기본적으로 사외이사를 이사 수의 4분의 1만 두면 된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2조원이 넘어야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한 상법 규정이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자본시장법상 동일성별로 이사회를 채우지 못하는 규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발간 의무를 받는다.
코스닥 기업들은 대부분 별도자산 2조원 미만이라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사회 구성원을 4명으로 두고 사외이사는 한명만 영입하면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그만큼 단출해지기 쉽다. 사외이사 물색과 선임, 지원활동 등도 모두 비용이라 소규모 회사들은 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이사회 구성이 단출해질수록 오너가 독주하기 쉬운 구조를 갖는다. 지배구조보고서 등을 비롯한 각종 공시의무에서도 예외인 탓에 정보공개 수준이 높지 않다. 그만큼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렵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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