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LG유플러스, 유효수요 '3조' 이정표 재현2년만에 첫 3조원대 주문…3·5년물 2%대 조달 '눈앞'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17 08:18: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급 발행사 LG유플러스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압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모집액의 10배가 넘는 3조5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LG유플러스가 3조원대 유효수요를 받은 것은 2023년 1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금리도 전 트랜치 구간에서 개별민평 대비 마이너스로 마무리하며 우호적인 투심을 확인했다. 특히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2022년 이후 3년 만에 2%대 금리에서 조달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3조 규모 유효수요 유입…2023년 1월 이후 처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는 3년물, 5년물, 7년물로 나눴고 각각 1500억, 1000억, 500억원을 모집하는 계획이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꾸렸으며 하나증권, 대신증권, LS증권, iM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 결과는 기록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모집액 대비 10배가 넘는 3조500억원 규모의 주문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3년물에 1조5700억원, 5년물에 1조800억원, 7년물에는 400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음을 밝힌 만큼 증액 수순이 유력하다.
시장에서 'AA0,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우량 이슈어인 만큼 LG유플러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이벤트였다. 그러나 단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조원 이상을 끌어들인 적은 2023년 1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모집액(2000억원) 대비 15배를 훌쩍 넘는 3조2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 조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모든 트랜치 구간에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마이너스로 마무리했다. 특히 3년물과 5년물의 수요예측 당일 개별 민평은 2.989%, 3.048%였다. 발행일까지 금리가 유지되는 가정 하에 2%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졌다. LG유플러스가 공모채를 2%대에서 발행했던 적은 2022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
◇7년물 활용도 확대…통신3사 차별화 행보
이례적 흥행과 함께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7년물 트랜치의 편입이다. LG유플러스는 금리 인상기였던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연초까지 2,3,5년물을 주로 활용했다. 장기물 금리가 껑충 뛰어오른 상황에서 발행사들은 자연스레 단기물을 선호할 유인을 갖는다. LG유플러스도 동일한 전략을 지속했다.
그러나 2024년 6월부터 다시 7년물 활용도를 늘리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7년물에 500억원을 배정했는데 수요예측에서 3800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금리도 개별 민평 대비 -16bp에서 마무리했는데 이번에도 7년물 가산금리를 -15bp로 마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신용도가 우량한 타 통신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7년물은 10년물 등과 비교해 기간이 애매하다는 인식이 있어 발행사들이 자주 도입하는 트랜치 구간이 아니다. 그도 그럴듯이 'AAA급' KT는 2013년을 끝으로 7년물을 활용하지 않았다. SKT도 지난해 말 7년물 발행을 고려했지만 막판에 취소하면서 보류했다.
LG유플러스의 7년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기에 가능한 행보로 해석된다. 직전 수요예측 때와 마찬가지로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LG유플러스의 장기물을 담으려는 시그널이 관측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차환 용도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연초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정기 이슈어인 만큼 1월에만 48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증액 결정이 유력한 상황이라 전액 문제 없이 리파이낸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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