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서울보증보험 IPO]미국 국채금리 폭등 데자뷔, 높아진 공모 장벽10년물 금리 5%대 육박…고배당 매력 희석 우려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17 08:20: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가 예상 외의 데자뷔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5%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채금리의 폭등은 2023년 공모 당시 고배당 매력을 희석시켜 상장을 철회하게 만든 트리거로 꼽힌다.

올 1분기 내로 공모에 착수하려던 서울보증보험에겐 불리한 환경이다. 상장 주관사단은 2023년과 비교해 투자자 친화적으로 구성한 공모 구조에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분간 금리인하 전망이 지연될 것으로 관측돼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 발작…'고금리 포비아' 급부상

13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10일 기준 4.77%대로 치솟았다. 2023년 10월 19일 4.98%로 폭등했을 때 이후 가장 높은 레벨까지 올라선 것이다. 2024년 12월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16만명)를 훨씬 뛰어넘는 25만6000개가 늘었다는 발표 후,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장예비기업은 서울보증보험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주문 마감일 당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 목전까지 급등했고 기관들의 주문 포기가 이어지면서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상장 재도전에 나서지만 또 다시 불리한 시장 환경에 직면한 셈이다. 금리를 차치하더라도 공모주 투심이 꺾이면서 회사와 상장 주관사단은 신중하게 공모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거래소 문턱을 넘었지만 당시 상장 첫날 주가 급락과 수요예측 참패가 비일비재해 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장 시점은 1분기다. 예비심사 효력이 4월 21일까지 유지되는 만큼 이 기간 내에 납입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다시 예심을 청구해야 한다. 같은 금융주로 묶이는 케이뱅크와 공모 일정이 겹칠 경우 투심 분산이 우려됐지만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별다른 제한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IB 업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스케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맞대응 묘수 '공모구조'…금리인하 지연 장기화 '변수'

다만 공모 완주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철회 이후 공모 구조에 전방위적으로 손을 댄 결과 투자자 친화적으로 구성한 것은 긍정적인 뉴스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국채 금리 폭등을 일시적인 이벤트로 보기엔 어긋나는 지점들이 있다. 향후 고금리 국면이 지속된다면 투심 회복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서울보증보험과 주관사단은 투자자들이 충분히 호응할 수 있는 공모 구조라는데 무게를 뒀다. 몸값 눈높이를 어느 정도 조절했는지, 피어그룹에 해외 기업들을 포함시켰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발행사측은 "시장의 눈높이를 고려해 밸류 등을 리타겟했다"며 "충분히 투자자 친화적인 공모 구조"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문제는 외부 환경이다. 케이뱅크 등 조단위 밸류를 갖춘 빅딜들이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연초 상장을 미루고 있는 추세다. 거기에 10년물 국채 금리까지 껑충 뛰면서 서울보증보험에겐 더욱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풍부한 배당 여력이 최대 강점인 회산데 국채 금리가 5%대를 구가한다면 배당주에 베팅할 근거가 약해진다.

국채 금리 급등을 일시적 이벤트로 바라보는 해석이 우세했다면 이 같은 우려감이 크지 않았을 테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연준이 지난 12월 19일 FOMC 당시 매파적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에서 '고용 서프라이즈'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예상치(2.8%)를 웃도는 3.3%를 돌파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더욱 부각해 대외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도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실적이 꺾였다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 동기(2623억원) 대비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하락 추세가 뚜렷해진다면 고배당 기조의 지속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가해질 수 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