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스팩합병 에스엠씨지, 분위기 반전 열쇠 '주가 급반등'키움제7호스팩 공모가 회복…투자자 IR·시장친화 동반 효과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16 08:11: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제7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하는 에스엠씨지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호스팩의 주가는 한동안 공모가를 밑돌며 주식매수청구 쇄도 리스크가 상존했다. 전망이 어두웠지만 근래 주가가 반등하며 주총 결의를 앞두고 극적으로 우호적인 제반 환경을 구축했다.에스엠씨지가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IR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인상하고 에스엠씨지의 합병가액을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 조치까지 동반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7호스팩 주가 급반등…주총 의결 앞두고 '호재'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씨지는 내주 15일 키움제7호스팩과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금융감독원에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한 달 만에 밟는 스케줄이다. 이날 합병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2월 18일 합병을 끝낸 후 3월 7일에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사의 합병을 예견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7호스팩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부터 2월 4일까지 주당 2146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일 주매청이 발동된 주식이 7호스팩 발행주식 총수(약 400만주)의 3분의 1에 달하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피합병법인인 키움스팩7호의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지속적으로 밑돌면서 한동안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유인이 커졌다. 합병 신고서를 처음 제출했던 3일 주가는 1980원으로 마감했지만 당일 밤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이후 탄핵 정국과 변동성 강세의 장을 거치며 7호스팩 주가도 일주일 만에 1880원까지 빠졌다.
그러나 근래 들어선 달라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12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다시 1900원대를 넘어선 이후 18일 기준 21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의 변동세가 이어졌지만 2000원대는 꾸준히 유지하는 등 공모가 방어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에스엠씨지가 공격적으로 투자자 IR을 진행하면서 이룩한 성과이기도 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씨지가 본격적으로 IR을 개시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며 "최근 적극적으로 기관 미팅을 가짐과 동시에 홍보도 주력하면서 이름이 시장에 많이 알려진 까닭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뷰티·ESG' 키워드 어필…투자자 친화적 합병구조 '안착'
에스엠씨지는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개발생산(ODM) 업체로 근래 들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뷰티와 ESG 키워드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통상적인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제조사에 그치지 않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의 뷰티 회사들에게 친환경적인 유리 용기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 기업이다.
성장 잠재력이 충만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동시에 경쟁사와 구별되는 역량을 구사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에스엠씨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억, 1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409억, 31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한 해 거둔 매출(374억원)과 영업이익(27억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에스엠씨지가 지난해 3분기 37억원의 순손실을 내긴 했지만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2018년 발행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파생상품평가손실로만 약 53억원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벤트를 배제하고 계산한 회사의 순이익은 16억원으로 2023년(10억원) 연간 규모를 압도했다.
투자자 IR과 함께 시장 친화적인 합병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수반되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반전됐다. 에스엠씨지는 지난 12월 12일 주매청 행사 시 예정 가격을 종전 2091원에서 2146원으로 올려 잡았다. 12일은 키움스팩7호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과도 일치한다.
지난 12월 16일에는 에스엠씨지의 합병가액을 3275원에서 31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밸류 눈높이를 낮췄다. 키움스팩7호의 주가가 주매청 가격을 살짝 하회하고 있으나 합병 의결을 좌초시킬 만한 문제는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엠에프씨의 피합병법인인 하나금융21호스팩의 주가가 공모가조차 밑돌았음에도 주총 문턱을 넘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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