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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에어가스 매각, 에어프로덕츠 실패 반사이익 볼까 한정된 원매자풀 유지 효과, 반도체 고객 비중 낮은 점도 유리

감병근 기자공개 2025-01-15 08:15:5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가스 제조업체 DIG에어가스 매각이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동종업체 매각이 중단된 부분이 오히려 원매자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폭넓은 고객사 구조도 이번 매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DIG에어가스 보유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자문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관련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DIG에어가스는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에어퍼스트 등과 함께 국내 일반 산업가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7312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추진을 놓고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행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MBK파트너스로부터 DIG에어가스(당시 대성산업가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건 2020년 2월이다. 올해로 인수 5년차를 맞는 만큼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매각 추진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작년 하반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중단된 반사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DIG에어가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은 EBITDA 멀티플 20배 이상이 몸값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수조원대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투자자는 소수일 수 밖에 없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성사됐다면 제한된 DIG에어가스의 원매자 풀(Pool)에서 이탈자가 나오게 된다. 맥쿼리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매각 난이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은 무산보다는 주주 측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후보군을 그대로 흡수하기 위해 맥쿼리가 딜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중단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반도체 업황 악화도 DIG에어가스 매각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가스 외에 특수가스를 생산한다는 점도 여타 업체와 구분되는 부분이다.

DIG에어가스는 동종업체 대비 반도체업체향 일반가스 매출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포스코,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DIG에어가스는 반도체업체 매출 의존도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에어퍼스트보다는 낮은 편"이라며 "포스코 등 반도체 외 제조 대기업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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