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시대 LP 운용 전략]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유동성 잔치' 종식 예고①감세정책 탓 금리 상승 유발…중금리 체제 돌입, LP 운용 전략 수정 불가피
남준우 기자/ 최재혁 기자공개 2025-01-22 08:01:31
[편집자주]
패권국가 미국의 수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오른다.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감세 정책을 선언했다. 이는 시장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동안 매파적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4%대 중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잔치 속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왔던 국내 기관출자자(LP)들의 운용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벨에서 LP들이 중금리 시대를 맞아 어떤 운용 전략을 펼칠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2기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1기 행정부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감세 정책을 예고했다. 이에 따른 재정적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약 4~4.5%의 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중금리' 사이클이 약 30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저금리 체제 하에서 활동해왔던 국내 기관출자자(LP)들의 운용 전략도 대폭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기 행정부의 'TCJA'보다 더 강한 감세안 예고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로버 클리블랜드(제 22·24대 대통령) 행정부 이후 131년 만에 퇴임 4년 뒤 재선에 성공하여 존속 기간이 나누어져 있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행정부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전세계 경제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감세 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취임 직후 재집권 100일 안에 각종 감세 공약을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감세 법안인 TCJA(Tax Cut and Jobs Act)보다도 더 강해진 법인세 인하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기존 21%에서 15%까지 낮추는 등 강력한 조치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감세 공약이 실현되면 향후 10년간 재정 부채가 9조1500억 달러(한화 약 1경267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이를 메우기 위해 자금 차입, 즉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이 지점에서 Fed의 금리 고민과 맞물리게 된다. 국채 발행 증가는 금리 상승을 야기한다. 채권 공급량이 증가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시장 금리는 상승하는 구조다. 더불어 감세 정책이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농후하다.
인플레이션 상승 역시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보편 관세, 방위비 분담 증액 등의 압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연준 정책금리 연간 3~3.5% 예상
제롬 파월 Fed 의장도 금리 인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신중론'을 들고 나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2025년까지 4회로 예상된 금리 인하 전망이 2번으로 줄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동성 잔치'였던 저금리 시대가 종식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연간 4~4.5%의 기준금리 수준에서 유지되는, 즉 '중물가-중금리-중성장' 시대로 돌입했다는 평가다.
성장 모멘텀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으면 미 연준 정책금리 상단 혹은 적정 금리는 연 3~3.5%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LP들의 운용 전략 역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저금리 시대와 달리 좀 더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대체투자, 주식, 채권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채권의 경우 연기금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캐리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회사채 등에 투자할 유인이 높아졌다. 반면 지급율(급여율)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공제회들은 상황이 애매해졌다. 채권 투자를 멈출 수는 없지만 비중은 이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투자 중 M&A 섹터는 내부수익률(IRR)의 지위가 낮아지는 대신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금의 ‘시간’ 가치를 반영한 IRR과 달리 DPI는 배당 등을 통해 실제로 투자자에 유입되는 현금 수익을 가늠케 한다.
한 LP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4%대 금리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에 의한 수익률 제고는 더 이상 힘들다"라며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재정비를 가져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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