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상장 재도전 LS이링크, 높아진 테슬라 상장 허들 '변수'제도 '전면 재검토'…질적 심사 기준 강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5-01-22 07:50:5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LS이링크 앞에 제도적 변수가 떠올랐다. 거래소에서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테슬라 요건)의 의미와 허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매출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제도의 취지에 맞게 질적 요건들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LS이링크로서는 이익 미실현 사유와 향후 성장 계획 등에 관한 거래소의 챌린지에 보다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생겼다.
◇테슬라 요건 강화…LS이링크 '촉각'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지난 8월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약 3개월 뒤인 12월 24일, 끝내 심사 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자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회사와 상장 주관사단은 불리한 시장 환경 등을 철회 배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다시 코스닥 상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반 환경이 보다 우호적이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모주 시장이나 전·후방 업황을 차치하더라도 제도적 차원에서 LS이링크에게 유리한 국면이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 요건을 활용하는데 거래소에서 해당 제도에 대한 전면적 검토를 예고한 상황이다.
심사 당국은 테슬라 요건의 허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형식적 심사 요건 가운데 매출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상장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매출과 관련된 형식적 심사 요건으로는 △기준시가총액 500억원 & 매출액 30억원 & 최근 2사업연도 평균 매출액증가율 100분의 20 △기준시가총액 300억원 & 매출액이 100억원(벤처 50억원) △자기자본 250억원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매출 허들을 올리기보다는 제도의 취지와 의미에 입각해 정성 평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예비기업이 적자를 냈을 경우 이익 미실현 사유가 납득 가능한지, 투자금이 매출이나 이익으로 실현되기까지의 프로세스가 현실적인지의 여부 등을 강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LS이링크가 테슬라 요건을 고수하는 이상 이러한 제도적 맥락의 변화에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다. 2023년 말 기준 LS이링크가 기록한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77억, 23억원이다. 그러나 설립 2년 만에 거둔 흑자 실적이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이르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거래소 눈높이 충족 '미지수'…"제도적 불확실성 잔존"
물론 대기업 그룹사가 뒷배로 있으며 설립 2년 만에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S 지주회사는 LS이링크가 설립하던 당시 6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2023년 2월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지원했다. 통상적인 테슬라 상장 기업들과는 결이 다른 회사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심사 당국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심사를 받을 때 LS이링크가 목표한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1조원이었다. 다만 당시 한 IB 업계 관계자는 "1조원을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승인을 받아도 1조원을 한참 하회하는 레벨에서 기업가치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도 테슬라 상장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던 거래소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가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LS이링크가 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LS이링크의 경우 악화된 공모주 시장 환경과 캐즘 여파 등 외부적 불안 요인들도 있어 심사 철회의 배경을 순전히 제도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시장과 업황이 개선된다고 할지라도 거래소에서 테슬라 상장에 엄격한 스탠스를 견지하는 한 상장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라 테슬라 상장 트랙을 고수한다면 거래소로부터 강도 높은 챌린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거래소에서도 테슬라 특례상장 제도의 취지와 의미를 살피고 있어 제도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MBK·영풍 “고려아연, 가처분 결정 취지 왜곡 안돼”
- IMM PE, 신한금융 장기보유 '무게'…우리금융과 다른 길 간다
- [중금리 시대 LP 운용 전략]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유동성 잔치' 종식 예고
- [Korean Paper]2년만에 귀환 대한항공, 사전 수요조사 "통했다"
- [IPO 모니터]상장 재도전 LS이링크, 높아진 테슬라 상장 허들 '변수'
- 실적 부진 LG엔솔, 회사채 발행 시장 눈높이 맞춘다
- [Market Watch]반도체 IPO 열풍?…대기주자 엘케이켐 '주목'
- [회사채 영업경쟁의 그림자]'늦장' 당국에 의견 대립도 지속…묘수 찾을까
- 채권시장 분위기 살피는 SK온, 회사채 발행 '저울질'
-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 시동, 4000억 조달 박차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상장 재도전 LS이링크, 높아진 테슬라 상장 허들 '변수'
-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 시동, 4000억 조달 박차
- [IB 풍향계]코넥스 강자 IBK증권, 중소형사 ECM 벤치마크 '부상'
- [Deal Story]한솔케미칼 4년만에 공모채 복귀전 '달라진 존재감'
- [IPO 모니터]삼양엔씨켐 흥행, 오너4세 승계 로드맵 '순항' 예고
- [CFO 워치]바통 넘겨받은 하나증권 김동식 본부장, 초대형 IB 도약 '과제'
- [Deal Story]현대제철 '조단위' 오버부킹, 철강업 부진 우려 '무색'
- [서울보증보험 IPO]미국 국채금리 폭등 데자뷔, 높아진 공모 장벽
- [Deal Story]LG유플러스, 유효수요 '3조' 이정표 재현
- [IPO 모니터]스팩합병 에스엠씨지, 분위기 반전 열쇠 '주가 급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