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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분위기 살피는 SK온, 회사채 발행 '저울질' 미국 에너지부 대출로 자금 여유…LG엔솔 수요예측 후 결정

백승룡 기자공개 2025-01-21 16:14: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내달 회사채 발행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속되고 있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채권시장의 투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내달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 뒤 발행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내달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본평가를 받았다. 신용등급은 이전과 동일하게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SK온은 2023년 10월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면서 초도 발행으로 2000억원을 조달한 뒤 지난해 3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내달 발행에 나서면 SK온의 세 번째 공모채가 된다.

다만 SK온은 좀 더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살핀 뒤 발행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면서 2차전지 업종 전반의 실적 저하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만큼, 투심의 향방을 쉽게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온은 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 76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동기(5632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발행 규모 등은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동일업종 발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내달 초 예정돼 있는 만큼, 기관 매수세를 지켜보고 나서 발행 여부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5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이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심이 비우호적이라면 무리하게 발행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올 하반기 175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둔 상태로,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은 없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의 정책자금 대출이 이뤄지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다. 앞서 SK온·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Blue Oval) 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6조30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한도의 정책자금을 차입했다.

블루오벌SK는 이 자금으로 지난달 28억8000만달러, 이달 34억달러 규모 유상감자에 나섰다. 지분율에 따라 SK온이 별도기준으로 회수한 자금은 총 31조400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결기준으로는 차입금 증가로 회계처리가 이뤄지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전망이지만, 대규모 현금성자산 확보가 이뤄진 측면에서는 투자자금 조달 부담이 완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에너지부 차입금 한도가 96조원으로 이 중 63조원 정도가 집행이 된 것"이라며 "한도까지 전부 대출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상당 부분 집행이 되면서 SK온도 자금 여력에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으면 무리하게 발행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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