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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매물' HPSP, 구정 전후 '예비입찰' 추진 국내외 FI·SI 관심, 중동 비롯 해외 국부펀드 참여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0 08:08:0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정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 매각 예비입찰이 임박했다. 애초 매각 측에서 지난달 예비입찰을 하려 했지만 정치적 격변이 발생해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이르면 설 연휴 전후로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17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HPSP 매각 예비입찰을 설 연휴 전후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HPSP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그 후 지난달 중으로 예비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영향을 받았고 입찰 시기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비밀유지확약(NDA)을 맺고 투자설명문(IM)을 받아갔다. 특히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뿐 아니라 중동을 비롯한 해외 국부펀드의 참여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동 국가들은 최근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면서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려는 노력까지 할 정도다. HPSP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로 고압수소어닐링 장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메모리업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한국판 ASML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HPSP의 몸값이 조 단위라는 점도 국내외 대형 FI의 참여가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크레센도는 보유한 HPSP 지분 40.9%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달 16일 종가는 2만875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3924억원이다. HPSP 보유 지분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9785억원이다. 여기에 약 30%로 예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거래가는 1조원대가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크레센도가 보유한 HPSP 주식 보호예수가 풀렸는데 매각 추진 소식이 뜸해지면서 오버행 이슈가 주목받기도 했다. 크레센도는 HPSP가 2022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2년 반의 보호예수를 적용받았고 이번주 15일 보호예수가 풀렸다.

하지만 크레센도가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일부 지분을 장내매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센도는 올해 내로 HPSP 매각을 완료하는 타임라인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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