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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자회사 엠로, 옛 주인 '레이컴' 외면 유증 불참 탓 특수관계 해제, 적자 지속되자 '결별' 선택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17 10:10: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23년에 인수한 엠로(Emro)가 옛 경영진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있다. 한때 엠로가 최대주주였던 레이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하락했고 특수관계도 사라졌다. 레이컴이 최근 적자를 지속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리적인 부분을 고려해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로, 레이컴 유증 '도외시'…특수관계 사라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엠로의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기존 41.68%에서 40.48%로 감소했다. 최대주주인 삼성SDS, 송재민 엠로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36.08%, 4.4%로 변화가 없었다. 주주 중 한 명인 신성웅 레이컴 대표와 특수관계가 해소되면서 지분율이 내려갔다.

신 대표가 엠로의 특수관계자 주주 현황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레이컴 때문이다. 레이컴은 엠로가 2018년초 인수한 곳으로 지분 60%를 확보했다. 레이컴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이다. 엠로는 레이컴의 기술을 더해 기존 구매 SCM 고객사를 대상으로 IoT 솔루션 영업을 확대하려 했다.

당시 엠로의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던 신 대표는 "제조, 건설 등 기존 구매 공급망관리(SCM) 고객사에서 IoT 솔루션 필요성을 얘기했다"며 "건설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그 후 2019년 2월 엠로에서 물러난 뒤 레이컴 대표만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이컴의 성장은 더뎠다. 엠로 역시 추가 투자에 인색했다.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레이컴의 지분 26.78%를 보유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번에 신 대표가 엠로의 특수관계자에서 사라진 것도 엠로가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이컴은 작년 12월말 유증을 실시했다. 엠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하락했고 신 대표와 레이컴 모두 특수관계가 해제됐다.

엠로의 냉정한 판단은 레이컴의 적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컴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억원씩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억4638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처했다.

출처: 레이컴 홈페이지

◇'선택과 집중' 엠로, 삼성 계열 편입 후 성장세 지속

삼성SDS는 2023년 3월 송재민 엠로 대표를 비롯해 엠로 개인주주 3명이 보유한 구주 374만4064주(33.39%)를 111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엠로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각각 95억원, 7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더하면 엠로 투자액은 총 1283억원으로 거래는 같은 해 5월 마무리됐다.

삼성SDS의 엠로 인수는 오랜만에 추진한 M&A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삼성SDS는 2019년 베트남 IT기업 CMC에 500억원을 투자한 뒤 M&A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엠로를 인수한 것은 삼성SDS가 글로벌 통합 SCM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엠로는 구매 공급망관리(SRM) 솔루션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엠로를 더하면 삼성SDS는 공급망 관리 전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M&A에 나섰다.

삼성의 식구가 된 뒤 엠로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레이컴과의 결별 역시 엠로가 삼성SDS와의 협력 강화 등에 더 집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엠로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구매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SRM SasS'를 개발했다. 브랜드명은 '케이던시아(Caidentia)'다.

증권가에서는 엠로의 작년 연간 매출을 800억원대, 올해 매출은 900억~1000억원대를 기록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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