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기로에 선 알체라, 반등 신호탄 '언제쯤'[특징주]황영규 대표 "완전자본잠식 해소, 흑자 전환 성공"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17 13:39:1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의 주가가 17일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유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1600원대까지 빠졌던 주가는 연초 반등했지만 이후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알체라는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오전 9시 20분경 전거래일 대비 10.1% 오른 199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오후 1시 16분 기준 0.3% 내린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47만6599주다.
알체라의 주가는 지난해 크게 하락했다. 2024년 1월 7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12월 1400원대까지 떨어졌다. 창업자인 황영규 대표가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채무를 상환하는 등의 배수진을 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역사적 최저점인 1447원을 기록한 알체라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 2000원까지 상승했는데, 12월 23일 유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해 1600원대까지 주가가 줄었다. 올해 1월 3일 18.9%의 상승률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등·하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늘었다. 알체라의 지난해 12월 일평균거래량은 17만655주였는데 올해 1월에는 63만4987주로 지난달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주가 상승에 배팅한 모양새다. 지난 3개월간 개인은 7만2989주, 외국인은 12만8679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6만7328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주가가 급등했던 1월 3일 기관이 16만3969주를 매도했다.
◇Public Announcement
알체라는 2016년 설립한 기업으로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얼굴을 인식하는 '안면인식', 산불 등 화재를 감지하는 '이상상황 감지',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납품하는 '데이터' 등을 먹거리로 삼고 있다. 2020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핵심 사업 분야인 안면인식 솔루션의 경우 신원인증이 필요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쌓았다. 우리은행에 안면정보 분산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다만 최근 알체라의 상황은 밝지 않다.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23년부터다. 알체라는 수익성 개선보다는 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지속했는데, 자금조달 계획이 무산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누적되는 적자에 전환사채(CB) 풋옵션이 행사되면서 현금 곳간도 비게 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며 무산됐다.
쐐기를 박은 것은 2024년 감사의견 '한정'이다. 알체라의 감사인 삼화회계법인은 실적 악화 속 추가 자금조달 수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알체라는 3분기 누적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배 이상 높이고 영업손실은 29.1% 줄였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3분기말 자본총계는 –1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알체라는 지난 4분기 바쁘게 움직였다. 황영규 대표가 사재를 털어 재무 개선을 도왔다. 총 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는데 이중 29억원은 황 대표가 CB 상환을 위해 개인 지분을 처분했던 채무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돌려받았다. 또 20억원은 개인 자금을 이용해 납입했다.
급한 불을 끈 알체라는 또 한차례의 유상증자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총액 170억원 규모로 구주주 청약율 100%의 주주배정 공모방식이다.
확정 발행가액이 공고되는 것은 1월 31일이다.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더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1차 발행가액은 1130원으로 기준주가에 3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최근 7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는 1268원이다. 1월 24일 기준 7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가 1740원을 넘으면 1차 발행가액 1130원을 기준으로 한 170억원의 유증이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발행가액보다는 청약 성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알체라의 이번 유상증자 청약은 2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하는 실권주에 대해서는 초과 청약자에게 배정, 미청약된 주식은 미발행 처리된다. 청약 결과에 알체라의 부활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
◇Peer Group
알체라는 포털 사이트 증권 섹션에서 소프트웨어(SW) 업종으로 분류된다. 더존비즈온, 안랩, 엠로, 한글과컴퓨터 등 77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SW 업종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26% 하락했다.
AI로 영역을 좁힌다면 솔트룩스(–4.65%), 코난테크놀로지(-1.84%), 이스트소프트(-5.15%), 라온피플(1.97%) 등을 유사 기업을 볼 수 있다. 다만 전문 분야가 달라 알체라와 경쟁하는 기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Shareholder Status
알체라의 최대주주는 11.96%의 지분을 보유한 황영규 대표다. 지난해 CB 상환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유상증자 과정에서 다시 최대주주에 올랐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황영규 대표와의 통화를 통해 알체라의 최근 상황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황 대표는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업황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황 대표에 따르면 알체라는 사업 수주 후 매출로 인식하기까지 짧으면 2~3개월, 길면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알체라의 수주잔고는 141억원이다. 이중 2023년 수주한 사업의 수주잔고는 66억원인데, 수주했던 사업을 다수 매출화하면서 실적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상증자 전 빚을 다 갚았다. 지금 알체라의 채무는 0원"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채무 제로를 통해 상장폐지 우려는 완전히 덜게 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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