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넛 road to IPO]강용성 대표 "이제는 AI로 돈 벌 때"RAG·LLM 묶은 'AI 에이전트' 시장 겨냥, 올해 AI 매출 240억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17 10:00:22
[편집자주]
'돈 버는 인공지능(AI)' 국내 AI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선 올해를 본격적인 수익 창출 원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숙원이었던 AI 기본법이 지난해 통과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와이즈넛은 '돈 버는 AI SW' 기업으로 최근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사가 산적한 상황이라 당장의 투심은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더벨이 와이즈넛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해 학문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지났다. 이제는 일상 곳곳에 AI를 실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AI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사진)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한때 'AI 거품론'이 일었지만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확인했듯 AI는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올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AI 사업의 발주도 진행되면서 AI 캐즘(Chasm)도 완화될 것이라고 점쳤다.
국내 AI 기업이 저평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다. 천문학적인 자본 투입이 필요한 AI 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글로벌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와이즈넛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아닌 검색증강생성(RAG)에 집중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RAG는 LLM이 내부 데이터에 기반해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답변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기업·기관이 자체 AI를 구현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강 대표는 "기업이나 기관이 내부에서 사용하는 AI는 '챗GPT'와는 성질이 다르다. 기업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는 정해져 있다. 내부 시스템에 여행 계획을 짜 딸라거나, 주가 전망에 대해 물어보진 않지 않나. 중요한 것은 특정한 업무에 최적화된 답변을 할 수 있느냐다. 최적화된 답변을 위해서는 그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RAG가 기업 내부 데이터와 AI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RAG는 근본적으로 '검색' 기술이다. 텍스트,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벡터(수학적인 숫자 배열)로 변환해 검색하는 벡터 검색이 핵심 기술이다. 그리고 검색은 와이즈넛의 전문 분야다. 와이즈넛은 2000년 설립 후 20여년 이상 검색 SW를 공급해 온 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검색 SW라는 표현은 일반 대중에게 생소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도서관을 떠올리면 된다. 굉장히 많은 책이 비치된 도서관에서 특정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색인(인덱스)이다. 검색도 마찬가지다. 1억권의 책 중 특정 단어가 쓰인 책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것이 검색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답을 빠르게 내는 것이 검색 SW의 경쟁력이다. 다만 단순히 검색하는 키워드와 일치하는 값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날씨'라는 값을 입력하면 '기온'과 같은 연관된 내용까지 함께 알려주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쇼핑몰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와 연관된 제품까지 함께 알려주는 것도 검색 SW의 기능 중 하나다.
그는 "내부 AI에게 '10년간 매출 현황 알려줘'라고 명령어를 입력한다고 해보자. 이때 AI가 해야 할 일은 질문을 이해해 10년 치의 영업 자료를 찾아 요약하고 답변하는 것이다. 요약과 답변은 LLM로 가능하다. 하지만 내부 자료를 찾는 것은 RAG의 영역이다. 이처럼 RAG와 LLM은 함께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RAG와 LLM을 묶은 형태의 AI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라고 정의하고 있다. 와이즈넛이 겨냥하는 것도 AI 에이전트 시장이다.
강 대표는 "LLM도 중요하지만 LLM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매출 수백억원의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LLM을 개발하는 기업은 그것만으로도 벅차 RAG까지 커버하지는 않는다. 한국 기업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국 기업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강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내실 있는 성장'이다. 그는 숱한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AI로 돈 번 기업이 없는 점을 꼬집으며 "올해 AI로 24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기관의 AI 투자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투자를 늦추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면서 "AI는 메가 트렌드다. 투자를 한다면 AI에 우선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 시장을 잘 노려 한국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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