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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R&D 스토리]유한건강생활, 비용 효율화에 투자 '주춤'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소폭 감소, 천연물 중심 개별인정형 확보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31 08:47:24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미래는 R&D에 달렸다. 건기식 업계에 몸담은 이들 중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600여개 건기식 제조업체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시장 성장을 목표로 원료와 제형, 제품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더벨은 각 기업의 연구개발 현장과 성과, 전략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매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5년 연속 증가했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4년에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엔데믹 후 건기식 시장이 역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R&D 투자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에 비용 효율화 '사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투자비중은 지속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연구개발비 뿐 아니라 모든 비용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2023년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8.25%다. 건기식 기업 중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축에 속한다.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커져왔다.


특히 2021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혜를 입으면서 외형이 크게 성장하자 연구개발비용을 대폭 늘렸다. 2021년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액은 510억원으로 전년대비 59.2% 증가했고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2%대에서 6.23%로 뛰어올랐다.

2023년 국내 건기식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액은 397억원으로 2022년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급감했지만 연구개발비용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8.25%로 상승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연구개발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눈길을 끈다. 유한건강생활은 5년 넘게 적자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기위해 판관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R&D에는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제약 기반 R&D 노하우로 천연물 연구, 유한양행으로부터 연구소 이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결국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하는 기능성 원료는 건기식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한건강생활은 천연물연구소와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특히 천연물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 개별인정형 소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의 제약 기반 R&D 노하우를 적용해 천연물 원료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천연물연구소를 이끄는 건 박현제 소장이다. 화학 전문가이자 한의학 전문가로 꼽히는 박 소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15년간 천연물 신약 주요 과제 책임자로 일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해 녹용 효소분해추출물인 헨키브에 대해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뉴질랜드 왕립연구소와의 공동 연구 및 8년간의 독자 연구를 통해 녹용 원료 중 최초로 면역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기업 부설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유한양행 연구소 내에 위치했던 기업부설 연구소 사무실을 이전했다. 사무실과 실험실을 한 공간으로 독립시켜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칸나비디올(CBD) 뿐 아니라 헨키브에 대한 추가 기능성 개발 등 지속적인 개별인정형 건기식 원료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3년 연구개발비에는 헨키브 연구를 위한 비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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