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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캐피탈, 신규 부실만 4000억 육박…이현재 대표 '구원투수' 될까 자산 재구조화 과제…다양한 이해관계 속 채권 정리 지지부진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03 12:36: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캐피탈이 사실상 올해도 비상경영을 이어간다. 지난해 누적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만 약 4000억원에 달했다. OK캐피탈은 타사 대비 익스포져 비중이 상당히 높아 신규 영업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을 중단한 채 OK캐피탈을 이끌어야 하는 이현재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는 부동산PF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재구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지난해까지 OK저축은행에서 심사를 담당했던 만큼 그룹에서 이 대표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높은 브릿지론 비중에 신규 부실도 급증

OK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부실채권으로 25건을 공시했다. 여전사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거래처별로 5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부실채권이 신규로 발생하면 공시해야 한다. OK캐피탈이 공시한 부실채권 모두 50억원 이상이다. 자기자본 대비 10%가 넘는 채권은 없었다.

신규 부실채권 누적액은 3720억원이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라 11월에만 약 1843억원이 부실채권으로 전환했다. OK캐피탈은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재평가에서 신규 부실 사업장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중 한 건은 380억원의 부실이 발생해 단일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였다.


OK캐피탈은 2023년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부동산PF 리스크관리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OK캐피탈이 부실채권 정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자산 재구조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출채권 상·매각, 경·공매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PF 대주단 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부실 정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부실채권 정리가 지연되는 만큼 OK캐피탈의 신규 영업 재개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하면서 영업자산이 약 2조원 줄었다. 영업 중단으로 기존 대출채권에서만 이자가 발생해 분기 실적도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여신 축소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0%대까지 돌파하며 재무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 쇄신 차원 대표 교체, 부실 정리 속도낼까

OK캐피탈은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8년 만에 경영 쇄신에 나섰다. 인수 초기부터 OK캐피탈을 이끌어 온 김인환 전 부회장을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대표에는 이현재 대표(사진)가 선임됐다. 이 대표는 하나은행 출신으로 2017년 OK저축은행에 영입됐다. OK금융은 이 대표가 OK저축은행에서 심사를 총괄했던 점을 높이 평가하며 채권 정리를 주도할 적임자로 발탁했다.

이현재 대표는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부동산PF 재구조화부터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후 부실채권과 건전성 등을 고려해 영업 재개 시점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재개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등 그룹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부동산금융에 쏠린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도 필요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OK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자산이 53%를 차지하며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현재 대표가 영업에서 오랜 업력을 지닌 만큼 신상품 개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하나은행에서 대기업영업2본부장과 중부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임원, 영등포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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