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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디아이티, '레이저 어닐링 장비' 수요 급증 기대감SK하이닉스와 추가 계약 체결 임박…상반기 매출 인식 전망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0 10:38: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디아이티의 주가가 지난해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4월 말 장중 3만2000원대를 돌파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반년가량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7월 중순 2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11월 말에는 9000원대를 잠시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52주 최저가인 9700원을 기록한 뒤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12월 초부터 이달까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며 2만원대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13일 공급계약 공시 이후 5일 연속 주가가 오르며 1만6000원대에 진입하더니 22일 전일 종가 대비 2580원이 오르며 단숨에 1만80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Industry & Event

디아이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레이저 응용 장비 제조 업체입니다. 2005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AOI 솔루션, LASER 솔루션, VISION AI 솔루션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AOI 솔루션 매출 비중은 36.9%, LASER 솔루션 매출 비중은 59.5%입니다.

디아이티는 상장 당해 SK하이닉스의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된 이후 레이저 어닐링 장비를 함께 개발해 왔습니다. 본격적인 공급 계약은 2023년부터 체결됐습니다. 2022년 LASER 솔루션 매출 비중은 5.9%에 그쳤으나 2023년 15.1%로 커지더니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50%를 훌쩍 넘겼습니다.

디아이티는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와 149억원, 7월 10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 추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액은 129억원으로 당초 계약기간은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SK하이닉스의 장비 반입 일정이 변경되며 계약기간이 이달 20일까지로 한 달가량 밀렸습니다.

이달 13일에는 올해 첫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습니다. 확정 계약금액은 약 205억원으로 2023년 디아이티 매출의 19.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공급할 예정으로 계약 종료일은 오는 4월 30일입니다.

장비 인도 후 30일 이내에 대금의 90%, 검사 후 30일 이내 나머지 대금이 지급되는 조건입니다. 계획대로 장비 공급이 이뤄질 경우 올해 상반기 수백억원대 매출을 신규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올해 메모리 전공정 투자가 재개됨에 따라 디아이티가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공개한 리포트에서 디아이티의 올해 전사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백 연구원은 "디아이티의 주력 고객사는 2025년부터 200단대와 300단대로의 3D NAND 전환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2026년 NAND 전환투자도 집행된다면 레이저 어닐링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이어 "2025년에는 신규 반도체 장비인 레이저 커팅(Laser cutting) 장비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메모리반도체 Advanced Package 투자 트렌드에 따른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디아이티의 키맨은 박종철 대표이사입니다. 1967년생의 박 대표는 KAIST 전기/전자공학과 박사를 졸업했습니다. 삼성 SDI를 거쳐 올해로 20년째 디아이티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6.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올해 사업계획과 실적 전망을 묻기 위해 디아이티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IR 담당자가 미팅으로 자리를 비워 전화번호를 남기고 회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장의 전망을 종합하면 디아이티는 올해 레이저 어닐링 장비 수요에 힘입어 실적을 큰 폭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디아이티의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96.3% 증가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앞선 리포트에서 "레이저 어닐링 공정은 DRAM과 NAND의 선단공정에 새롭게 적용되는 공정이기 때문에 향후 신규투자가 아닌 전환투자만 진행된다는 가정에서도 해당 Tech node의 증산분만큼 장비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라며 "여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대비 차별화된 수주·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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