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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실리콘 음극재 방점 찍은 나노브릭, 실리칸 협력 '눈길'외부업체 핵심기술 보유 자신, 사업능력 '불분명'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07 14:41:5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브릭이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신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실리콘·그래핀·탄소섬유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실리칸이라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예고했다. 다만 실리칸은 지난해 4월까지 시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명확하지 않아 시장에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브릭의 최대주주가 주재현 외 7인에서 신상순 외 4인으로 변경됐다. 주재현 전 나노브릭 대표가 구주를 일부 매각하면서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표면적으로 신상순 외 4인이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단일주주 기준으로는 드림캐슬종합건설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캐슬종합건설은 주 전 대표로부터 103만7429주를 인수했다. 나노브릭은 공시를 통해 드림캐슬종합건설이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새주인이 들어선 이후 나노브릭은 즉시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는 한편, 신사업도 예고했다. 대표이사 자리에는 임용택 와이즈인베스터 전무가 올랐다.

신규 사업 목적으로는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제조 및 판매 △이차전지의 실리콘, 그래핀, 탄소나노섬유, 흑연, 음극제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실리콘 음극재 생산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핵심은 실리칸이라는 업체와의 협력이다. 나노브릭은 실리칸이 실리콘·그래핀·탄소섬유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호 실리칸 해외사업본부장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리칸이라는 업체의 기술력과 사업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등기 상 확인할 수 있는 실리칸이라는 법인은 한 군데로, 지난해 4월까지 디벨러퍼시티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최명호 실리칸 해외사업본부장의 주요 이력에도 디벨러퍼시티가 기재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실리칸은 디벨러퍼시티가 이름을 변경한 법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디벨러퍼시티는 주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주요 사업 목적에 부동산 투자업, 개발업 등이 기재돼 있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골프장, 주거시설 등 다양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디벨러퍼시티는 지난해 사명 변경과 함께 부동산 관련 사업 목적을 지우고 실리콘 음극재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관련 사업을 추진한 지 약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셈이다.
실리칸의 등기상 주소를 직접 방문해 사무실에 상주 중인 직원에게 음극재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 등에 관해 질문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실리칸 관계자는 다시 연락주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주요 협력 업체의 정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나노브릭의 신사업 자체에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신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유상증자 역시 3개월 가량 밀렸다.

당초 드림캐슬종합건설과 성신1호조합, 성신2호조합의 100억원 유상증자를 지난달 24일 납입할 예정이었지만, 납입일을 오는 4월 23일로 변경했다. 드림캐슬종합건설이 구주를 인수하면서 유상증자까지 납입해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구주만 인수하고 추가적인 자금 투입 없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모양새가 됐다.

임용택 나노브릭 대표는 "실리칸에 관한 세부 사항에 대한 내용은 지금은 밝힐 수 없다"며 "앞으로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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