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체코 IPO]'기술·재무·현지화' 초점 맞춘 새 이사회·경영진에너빌 파워서비스 임원, 이사회 합류…체코전력산업연합 부회장 등 현지인 임원 배치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05 07:43:01
[편집자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팀코리아'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아 체코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지에 자리한 두산스코다파워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IPO를 통해 두산스코다파워의 도약 전 자금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더벨이 두산스코다파워의 현지 상장 추진 의미와 자금활용 방안,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전문성'을 중심으로 새 이사회를 구축하고 핵심 경영진을 정비했다. 신규 이사회 멤버로 두산스코다파워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파워서비스 부문 임원들을 배치했다.핵심 경영진도 전문성을 중심으로 꾸렸다. 임영기 두산스코다파워 법인장(CEO) 등 두산에너빌리티 해외 주요 자회사의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 C레벨을 맡고 있다. 조달과 터보발전기 제품 등 실무 부문의 중책에는 현지 인력을 배치했다.
임 대표를 포함해 지난해와 올해 취임하거나 임명된 인물이 여럿이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핵심 인력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임원, 스코다파워 이사회 합류
두산스코다파워가 이달 프라하 증권거래소(PSE) 상장을 앞두고 발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1월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다. 상장 전 내부 조직구조와 경영진 등을 재편성하는 과정(Pre-IPO Reorganisation)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사회는 4명으로 구성됐다. 임 CEO와 박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손승우 파워서비스BG장(부사장)과 김동길 파워서비스 부문 파워서비스기획 담당 상무 등이 이사회 멤버가 됐다.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Business Group)는 발전용 기자재와 스팀터빈, 가스터빈, 풍력 제품 등을 총괄하는 사업부문이다. 산하 센터로 파워서비스기획과 파워서비스 설계·생산총괄을 뒀다. 파워서비스기획 부문은 터빈과 발전기, 풍력과 수소, 암모니아 등의 발전용 기자재 기술 개발에 대한 과제를 기획, 관리, 사업화하고 신사업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발전기 기술까지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두산스코다파워의 미래 비전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 설비의 핵심 부품인 증기터빈을 주로 공급해 왔다. 발전기 부품에 집중해온 곳으로 아직 발전 기술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발전 기술을 이전해줄 계획이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는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를 통해 환경 부문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주요 투자 위험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와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언급했다. 체코 시장에서 ESG위원회는 의무 설치기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기술·재무·현지 이해도' 갖춘 핵심 경영진
두산스코다파워는 8명의 핵심 경영진도 재정비해 발표했다. 임 대표와 박 CFO, 정상인 서비스부문 이사와 유럽 현지 출신의 인물로 꾸려졌다.
임원들의 경력을 보면 기술과 재무, 현지 이해도 등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인 임원 중에서는 체코 원전업계의 대표 협회인 체코전력산업연합(CPIA) 부회장을 겸임하는 인물도 포함돼 두산스코다파워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프로하즈카(Daniel Procházka) 운영최고책임자·영업이사(COO)는 체코 웨스트보헤미아대학교 법학과 출신의 국제법 전문가다. 2020년부터 COO로 재직해 왔다. CPIA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구매 프로세스를 총괄하는 루덱 보타바(Luděk Votava) 조달(Procurement) 이사는 체코 공대를 졸업했다. 터보제너레이터 제품 이사인 얀 페터카(Jan Peterka)는 웨스트보헤미아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스코다파워에 입사해 프로젝트 품질 등을 관리해 왔다.
임 대표와 박 CFO, 정상인 이사도 해외 주요 자회사에 오래 몸담았거나 해외 대학교를 졸업한 해외파다. 임 대표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2009년 두산그룹에 합류해 국제금융팀장을 지냈다. 2020년 두산스코다파워 CFO로 재직하다 2022년 두산파워시스템 인디아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다시 두산스코다파워로 돌아와 CEO가 됐다.
박 CFO는 1998년 두산에너빌리티에 입사한 후 현재까지 두산그룹에만 몸담아 왔다. 두산그룹이 2005년부터 이어온 밥콕과 밥캣, 두산스코다파워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2022년부터 두산스코다파워의 CFO로 재직 중이다.
정상인 이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삼성SDS에서 IT컨설팅 직을 거쳐 2008년 두산에너빌리티에 입사한 후 재무와 인사 부문을 거쳤다. 두산스코다파워에서는 2021년부터 아시아 영업 이사를 맡았다가 올해 1월 서비스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임 대표를 포함해 세 명의 임원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취임하거나 임명됐다. 임 대표는 지난달 말 투자설명서를 발표하며 두산스코다파워의 IPO를 1년 이상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상장 준비와 함께 핵심 인력을 중책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가 지난해 1월, 이보 레리하(Ivo Řeřicha) 운영부문 이사와 정상인 이사가 올해 1월 현재의 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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