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디어유의 엔진 버블, 글로벌화로 성장 속도⑤해외 매출 73% 달성…미국·일본·중국 시장 공략 가속
이지혜 기자공개 2025-02-10 09:23:07
[편집자주]
팬덤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시절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K-팬덤 플랫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위버스컴퍼니와 디어유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다.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주자와 판을 흔들려는 신규 진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어유가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에 힘을 쏟고 있다.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조만간 중국에서 버블(bubble) 공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2023년 일본,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파른 외형 성장세가 예상되는 배경이다.해외 사업 확장은 디어유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디어유는 무작정 서비스를 다각화하기보다 주력인 버블에 충실하되 서비스 제공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주로 펼치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1:1 프라이빗 메시지로 직접 소통하는 버블 서비스는 이미 해외 사용자 비중이 국내 비중을 한참 넘어설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텐센트 손잡은 디어유, 3~4월부터 중국 공략 본격화
7일 디어유에 따르면 이르면 올 3~4월경 중국에서 버블 서비스를 공식 제공할 계획이다. 디어유 관계자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내부 사정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지만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버블 서비스를 중국에 공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비스 계약도 체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번 협력으로 중국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앱을 통해 버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7/20250207144222752_n.png)
중국은 핵심 시장이었지만 디어유는 그동안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디어유의 버블 서비스 구독 수 202만건 중 중국 비중은 35%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우회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중국 안드로이드 OS로 버블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없어서다. 중국 내 안드로이드 OS 사용 비중은 80%에 가깝다.
이에 따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이 디어유의 성장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K팝 팬덤의 잠재 구독자가 240만명으로, 디어유는 130억원 규모의 로열티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아티스트IP 입점으로 성장성이 개선되고 한국 아티스트IP 계약 시 협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10월 28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디어유 주가는 하루 만에 25.21% 올랐다. 상승세는 이후에도 이어져 10월 25일 2만3800원이었던 주가는 11월 4일 3만4500원까지 올랐다.
◇해외가 키운 디어유…미·일 거점 확보
디어유의 기업가치에서 해외사업은 항상 핵심 요소였다.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전체 구독자 120만 명 중 해외 비중이 71%에 달한다는 점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다. 디어유가 2017년 설립돼 2020년 2월부터 버블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시장은 디어유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국내와 해외 사용자가 동반 증가하면서 이런 수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사실상 모든 매출이 버블 서비스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유료 서비스 버블이 전체 매출의 97~99%를 창출했다. 꾸준히 신규 아티스트IP가 유입되면서 디어유의 버블은 지금껏 매출 증가세가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디어유는 글로벌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과 아시아의 중요 시장인 일본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에 100% 자회사인 디어유인터내셔널(DEAR U International Inc.)을 설립하면서다. 법인 설립 한 달 뒤에는 개인화 메세징 시스템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9월 30일 마침내 북미용 버블 서비스 앱인 '더버블(the bubble)'을 출시했다.
빌보드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등을 수상한 라틴계 아티스트 2명을 더버블에 영입했다. 다만 아직 북미 사업은 초기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입점 아티스트가 여전히 2명인 데다 앱 다운로드 수도 1000여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디어유인터내셔널은 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버블 공식 서비스인 버블포재팬(bubble for JAPAN)을 출시한 건 그보다 3개월 앞선 2024년 6월이다. 디어유는 2023년 5월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팬덤 플랫폼 기업인 엠업홀딩스와 합작법인인 디어유플러스(Dear U plus)를 세웠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버블포재팬에 입점한 아티스트는 가수와 코미디언, 모델 등을 아울러 56팀이다.
디어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억원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디어유는 해당 법인에서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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